[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음악예능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트로트 관련 예능부터 시즌을 거듭하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시즌제 예능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각 방송사에서 특색 있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기에 급급한 상황.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높은 화제 속에 매 회차 화제를 이어오고 있어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앞으로 출격을 앞두고 있는 음악 예능 중에서는 전국적으로 이루어지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다수 포함돼 있어 더욱 기대가 높다.

■ '보이스 트롯'→'미쓰백'·'로또싱어'

지난달 종영한 '보이스트롯'으로 트로트라는 트렌드를 예능에 잘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MBN은 '미쓰백'과 '로또싱어'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중 8일 첫 방송된 '미쓰백'은 재능은 있지만 무대에서 보기 힘든 아이돌들의 부활을 돕기 위해 백지영이 멘토로 나선 프로그램. 인생곡을 건 치열한 경쟁과 무대 밖 진한 인생이야기로 감동을 더한다. 백지영이 멘토로 참여한다는 것과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아이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첫 방송 후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텔라 출신 가영이 기획사로부터 19금을 강요당해 트라우마가 생겼고 7년간 활동하면서 천만 원 밖에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슈가 이어졌다.

반면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인생역전 뮤직게임쇼-로또싱어'(로또싱어)는 45명의 가수 중 현장 관객 점수를 가장 많이 받은 6명을 시청자들이 집에서 맞추는 신개념 프로그램. 꾸준하게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형식을 채용하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시청자들이 집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길을 끈다.

■ '트롯 전국체전' vs '트로트의 민족'

KBS와 MBC는 각각 '트롯 전국체전'과 '트로트의 민족'을 선보인다. 두 프로그램 모두 최근 급부상한 트로트 장르를 중심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트롯 전국체전'은 각 지역에 숨어있는 유망주를 발굴해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트로트의 민족'은 숨겨진 트로트 고수를 발굴해내는 K-트로트 지역 대항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 중 23일 먼저 첫 방송을 시작하는 '트로트의 민족'은 앞서 추석 연휴 '트로트의 민족 추석 특별판'으로 맛보기 방송을 선보인 바 있다. 이날 방송에는 전현무의 진행 아래 대한민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심사위원 군단과 흥과 끼로 중무장한 연예인 응원단, 8개 지역의 대표로 나선 80팀이 공개됐다. 수많은 참가자와 엄청난 스케일의 무대 세트로 인해 그야말로 역대급 오디션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트롯 전국체전'은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진(眞)을 차지했던 송가인과 신유, 박구윤, 황치열 등이 코치진으로 참여해 방송 전부터 기대가 높다. 게다가 MC 윤도현을 비롯해 제주 고두심, 서울 주현미, 경기 김수희, 강원 김범룡, 충청 조항조, 전라 남진, 경상 설운도, 글로벌 김연자가 감독으로 출연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트로트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에서 기대가 높다.

■ 시즌 9 '쇼미더머니'

Mnet은 매 시즌 높은 인기와 화제를 모은 '쇼미더머니' 시즌 9를 새롭게 선보인다. '쇼미더머니'는 한국 힙합 씬의 새로운 주인공을 찾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지난 2012년 시즌 1을 시작으로 화제를 이어오다 이번에 시즌 9로 새롭게 시즌을 선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다이나믹 듀오와 비와이, 코드쿤스트와 팔로알토, 자이언티와 기리보이, 저스디스와 그루비룸이 프로듀서 군단으로 참여하며 '쇼미더머니' 여러 시즌에 프로듀서로 활약했던 스윙스가 지원자로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우승자에게 '영 보스(YOUNG BOSS)'라는 타이틀을 선사함과 동시에 상금 1억 원을 포함해 우승 래퍼가 1년간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초호화 뮤직 비즈니스 플랜을 지원한다.

이처럼 방송가에 여러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방송 중인 KBS2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SBS '트롯신이 떴다',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JTBC '히든싱어' 등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더하면 그야말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대결이나 탈락 같은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보다는 피로감으로 다가갈 수 있어 안타깝다. 트렌드에 따라 음악도 새롭게 선보여지는 만큼 음악 예능 프로그램도 더욱 다양한 포맷과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N, KBS, MBC, Mnet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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