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로 팬들을 만났다.

10일 오후 7시(한국 시각)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 첫 번째 공연이 개최됐다. '비티에스 맵 오브 더 솔 원'은 지난 6월 14일 열린 '방방콘 The Live' 이후 4개월 만의 온라인 콘서트로 단 하나(ONE)뿐인 온라인 에디션(ONline Edition) 공연이라는 의미다. 화려한 세트에서 방탄소년단은 수십 명의 댄서와 함께 완전체, 솔로, 유닛으로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150분을 빈틈없이 채웠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웅장한 세트를 배경으로 마칭 밴드와 수십 명의 댄서들과 함께 오프닝을 장식하고 '온(ON)' '노(N.O)', '위 아 불렛프루프 파트2(We Are Bulletproof Pt.2)', '페르소나(PERSONA)', '상남자(Boy In Luv)', '디오니소스(Dionysus)', '블랙 스완(Black Swan)', 욱(UGH!)' '00:00(Zero O'Clock)',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의 무대를 펼쳤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계획됐던 월드 투어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지만 온택트(비대면)으로나마 팬들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진은 "화면으로 아미의 얼굴과 목소리를 만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말했고 정국은 "오랜만에 심장이 뛰는 것 같다" 슈가는 "오랜만에 아미 목소리를 들으니까 심쿵한다" 뷔는 "오랜만에 얼굴을 보니까 그간 힘들었던 게 풀리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7)'에 수록된 멤버들의 솔로 곡 무대도 최초 공개됐다. RM의 '페르소나(Persona)', 슈가의 '섀도(Shadow)', 정국의 '시차', 지민의 '필터(Filter)', 진의 '문(Moon)', 뷔의 '이너 차일드(Inner Child)', 제이홉의 '이고(Ego)'는 아미(팬클럽; ARMY)를 열광케 했다. 이날 개인 무대에서는 멀티 뷰 라이브 스트리밍의 역할이 더욱이 도드라졌다. 멀티 뷰 라이브 스트리밍은 6개의 앵글을 제공하고 이중 한 화면을 골라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 이를 통해 팬들은 멤버들이 각자 홀로 채운 무대를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콘서트는 다양한 무대 세트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타는 건물이나 미지의 공간, 심해를 연상시키는 무대, 대형 복싱 링, 우주 공간 등이 세트로 등장했다. 지난 6월 14일 개최한 '방방콘 The Live'보다 8배의 제작비를 들여 4개의 대형 무대를 마련하고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을 도입했다. 대부분의 온라인 콘서트가 대형 LED를 통한 화면 연출을 선보이지만 한계를 넘어선 연출을 선보였다.

앙코르곡은 '버터플라이(Butterfly)', '런(Run)', '다이너마이트(Dynamite)'였다.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마친 뒤 아미만을 위한 앙코르 공연을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며 '아미를 위한 선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콘서트를 하게 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제이홉은 "80%는 좋고 20%는 아쉽다. 온라인 공연은 큰 도전이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던 마음의 결과가 오늘 나타났다. 그래서 80% 좋고 20%는 여러분과 직접 눈 마주치고 소통을 못 한다는 아쉬움이다.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이 된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민은 "여러분과 놀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왜 이런 걸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억울했다. 그래도 이렇게 보게 돼서 행복하다. 화면 넘어 희망을 보내주신 것 같다. 우리가 준비한 것들, 마음이 다 전달됐으면 좋겠다. 응원하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국은 "이렇게 온라인으로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보면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너무 많은 힘을 보내 주셔서 활기차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앞으로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진은 "리허설 때도 그렇고 본방 때도 그렇고 콘서트 느낌이 아니라 프로모션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는데 앙코르 때 아미가 보이고 우리가 무대에서 보던 아미밤이랑 인형, 슬로건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많이 들고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슈가는 "우리도 만족하고 여러분도 만족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함성도 듣고 하니까 진짜 공연하는 느낌이 들긴 하더라. 힘도 났다. 온라인이라 못 보여드린 것도 있고 온라인이라 보여드린 것도 있다.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스타디움에서 같이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뷔는 "아미와 같이 뛰어놀고 부르고 그러기 위한 공연인데 우리 일곱 명이 하니까 힘이 잘 안 나더라"며 "힘든 분들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화면이지만 아미 목소리가 들리고 열기 이런 모습들이 보이니까 진짜 있는 것 같다. 다음엔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M은 "일곱 소년이 모여 작은 꿈에서 시작했다. 세상의 문은 견고했고 벽은 높았다. 쉽게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며 "우리 언어는 음악이고 지도는 꿈이다. 영원히 함께 행진할 거고 그건 방탄소년단 7명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위 아 불렛프루프:디 이터널(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을 열창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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