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테리우스’ 김태훈(35)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은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2위 이재경(21)을 2타 차로 제치고 PGA 투어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2007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그는 2013년 보성CC클래식, 2015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2018년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3억 원을 얻으며 시즌 상금랭킹 선두로 점프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에선 선두 김한별(24)에 이어 2위로 상승했다. 김한별이 더CJ컵으로 2개 남은 국내 대회 중 한 개 대회에 나오지 못해 제네시스 대상도 김태훈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태훈은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아채며 한때 2위와 격차를 6타까지 벌렸다. 그러나 5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고, 9, 10번 홀에서도 연달아 보기를 범해 2위 이재경에게 1타 차까지 쫓겼다.
 
위기에서 침착함이 빛났다. 11번홀과 12번홀(이상 파4) 파로 숨을 고른 뒤 13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안정감 있게 남은 모든 홀에서 파 세이브하며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2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는 김태훈. /KPGA 제공

지난해 6월 아들(김시윤)을 얻은 뒤 달성한 첫 우승이다. 그는 이날 TV 중계 인터뷰에서 "항상 저를 뒷바라지해 주는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16개월인 아들 시윤이도 이걸 알아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같이 소리 지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윤아, 아빠 우승했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아들의 캐디를 오래 맡아온 아버지 김형돈 씨는 이날 아들이 우승 인터뷰하는 모습을 옆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김태훈은 “아버지에게 선물 하나 안겨드린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아버지,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7000만 원 상당의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80 차량도 부상으로 받았다. 또한 2020년 PGA투어 '더 CJ컵' 출전권과 2021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다만, 1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더 CJ컵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김태훈이 PGA 투어 더 CJ컵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번 대회 종료 기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위 4명이 더 CJ컵 출전권을 가져가게 됐다.
 
이재경은 4언더파 284타 단독 2위를 기록했다. 박준원(34)이 2언더파 286타 단독 3위에 올랐다. 박성국(32)은 1언더파 287타 단독 4위에 자리했고, 이수민(27)과 박상현(37) 등이 이븐파 288타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13번 홀 홀인원으로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은 박정민(27)은 5오버파 293타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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