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이 정규 투어 데뷔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KLPGA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안나린(24)이 93번째 도전 끝에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정상에 섰다. 정규 투어 데뷔 4년여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안나린은 11일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필드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KLPGA '2020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위드(with) 세종필드 골프클럽'(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쳐 최종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무려 9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유해란(21·12언더파 276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4년 9월 KLPGA에 입회한 후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최고 성적은 정규 투어 첫 해인 2017년 7월 카이도 여자 오픈 위드 타니CC 대회와 이듬해 열린 2018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차지한 준우승이었다. 이날 오텍캐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92전 93기에 성공했다.
 
1라운드를 2언더파 70타 공동 4위로 마치며 우승 싸움에 뛰어든 안나린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이어 3라운드에서 무려 8개의 버디(보기 1개)를 낚으며 이틀간 14타를 줄이는 괴력을 뽐냈다. 3라운드까지 2위 고진영에게 무려 10타나 앞서며 우승을 예감했다.
 
여유 있게 맞이한 4라운드에서 조금 흔들렸다. 13번홀까지 세 타를 잃었고, 유해란이 대추격전을 벌여 격차가 좁혀졌다. 전열을 재정비한 안나린은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유해란이 14번홀부터 16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마크하며 2타 차로 쫓겼다.
 
17번홀에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버디를 만들며 파 세이브에 그친 유해란을 세 타 차로 다시 떨어뜨렸다. 그리고 18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우승을 확정했다. 안나린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13번홀까지 차분하게 하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14번홀 버디로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꿈에 그리던 우승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조금씩 쌓았던 자신감이 더 늘었다. 이번 시즌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K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유해란(19)은 무서운 뒷심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고 2위에 올라 신인왕을 예약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최종 7언더파 281타로 임희정(20)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장하나(28)가 5위에 랭크됐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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