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임신성 당뇨병’ 환자 감소 추세…5년 새 23% ↓
인재근 의원 “임신성고혈압·당뇨환자, 30만 명 넘어”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최근 5년간 임신성 당뇨 환자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임신성 고혈압’ 진료인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진료인원 증감 추세와 달리 총 진료비 증가율은 임신성 당뇨가 더 컸다.

인재근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임신성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만1000명, ‘임신성 당뇨’로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은 28만9404명으로 확인됐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전 정상혈압이었던 산모가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완기 혈압 > 90mmHg인 경우를 말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두통이나 시야장애, 또는 자간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임신 중 혹은 임신 전에 고혈압을 앓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66%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도별 임신성 고혈압의 진료인원은 2015년 3621명, 2016년 4160명, 2017년 4360명, 2018년 4383명, 2019년 4476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그 결과 5년 사이 연간 진료인원은 약 24% 많아졌다.

한편, ‘임신성 당뇨’는 원래는 없었던 당뇨병이 임신 중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 중에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을 방해하는 태반호르몬이 분비돼 당뇨병에 취약해진다. 특히 고령임신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노화로 인해 가뜩이나 내분비기능이 떨어진 상태여서 당뇨병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임신성 당뇨가 위험한 이유는 거대아 출산, 자궁 내 태아 사망,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등 태아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산모에게는 거대아로 인한 제왕절개수술률 증가, 고혈압성 질환의 빈도 증가, 임신성 당뇨 재발 등 장기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연도별 임신성 당뇨병 진료인원은 2015년 6만6471명, 2016년 6만2071명, 2017년 5만4729명, 2018년 5만4669명, 2019년 5만1465명으로 임신성 고혈압 진료인원과 다르게 감소세를 보였다. 5년 사이에 약 23% 감소한 셈이다.

최근 5년간 임신성고혈압·당뇨 진료현황/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지난 5년간 임신성 고혈압 진료비는 약 140억 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약 20억7000만원이었던 진료비는 2019년 약 33억5000만원으로 62%가량 증가했다.

임신성 당뇨 진료비의 경우 5년간 약 380억 원이 지출됐고, 연간 진료비는 2015년 약 49억3000만원에서 2019년 약 92억2000만원으로 약 두 배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과 당뇨병은 서로의 발병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산전진찰을 놓치지 말고 건강을 꾸준히 체크해야하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번 고혈압과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다음 임신에서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혈압, 혈당 등을 계속 체크하며 건강을 관리해야한다.

인재근 의원은 “임신부의 건강이 곧 대한민국 미래의 건강”이라며, “임신성질환이 꾸준히 감소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노력이 계속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간 임신성고혈압·당뇨 진료현황/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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