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까운 여행, 건강한 여행, 즐기는 여행’으로 여행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북적이는 대신 자연과 더 가까이, 여유롭고 안전한 여행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여행 트렌드에 맞춰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추천하는 강소형 잠재관광지 2곳에서 나만의 낭만가을 감성을 충전해보자. 생활 속 폐품을 근사한 작품으로 바꾼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더욱 신비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갈론구곡은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여행지로 제 격이다.  

◆ 모든 것이 작품!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

이색 충주 여행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대호아트팩토리. 지난해 5월 앙성면 옛 능암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선 오대호아트팩토리는 폐품을 활용한 테마파크로 정크아트(Junk Art)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전국에서 폐교를 활용한 공간은 많지만 오대호아트팩토리만의 독특함으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정크아트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품이나 쓰레기, 잡동사니를 활용해 제작한 조형 예술품을 말한다. 버려진 산업 폐품을 활용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곳은 ‘무엇을 만들었을까’ 보다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에 방점을 두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기계시대의 도구, 기계의 원리와 역할을 이해하고, 직접 만지고, 만들고, 느끼는 오감체험 관광지다. 

오대호아트팩토리에서는 대한민국 1호 정크아티스트 오대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의 작품은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타고, 만지고, 작동시켜보며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버튼만 누르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은 신기하기만 하고, 생전 처음 보는 디자인을 한 이색자전거에 몸을 싣고 이리저리 발을 굴리면 내 의지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나아가 웃음을 준다. 

무엇보다 오대호 작가가 계속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재방문 할 때 마다 새로운 작품들과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오대호아트팩토리는 살아 숨 쉬는 커다란 하나의 작품인 셈이다. 

단순히 작품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버튼을 눌러 작동시키고, 운동장에서는 탈 것을 마음껏 타는 그야말로 뻔한 것 말고 펀(Fun)한 여행지다. 이곳에서 조심할 것은 단 하나, 다치지 않는 것.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얼마든지 가지고 놀 수 있다. 
또한 아트팩토리 안에는 고양이를 테마로 조성된 카페 ‘미야우’가 있어, 작품으로 전시된 정크아트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해 모든 연령층의 관람객이 아트팩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트컬러링, 에코봇 체험 및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 자연과 가까워지기 괴산 갈론구곡

지금은 사람과 거리를 두고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이 필요한 시기. 지친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자연으로부터 얻어야 할 때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아직 한 낮은 늦은 더위가 남아있다. 이럴 때 산 좋고 물 맑은 계곡에 앉아 지나는 계절을 느껴보자.  

전형적인 내륙지방인 충북 괴산은 남동쪽으로 소백산맥이 지나가고 서남쪽으로 노령산맥이 위치했다. 고산지대가 많은 괴산은 굽이굽이 아름다운 계곡을 숨겨두었다. 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여름을 살짝 지난 지금 오히려 호젓하게 계곡의 참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갈론구곡은 골이 깊기로 소문난 괴산에서도 가장 깊은 곳이라 할 만큼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계곡이어서 아직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계곡이다. 아홉 곳의 명소가 있다고 해서 갈론구곡이라 부른다. 

칠성면에서 괴산수력발전소를 지나 12㎞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갈론마을을 지나 2~3㎞남짓 계곡을 따라 거슬러 가면서 펼쳐지는 비경이 갈론구곡이다.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해 장암석실,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9곡을 형성한다. 옥녀봉 하산길 옆에 있는 선국암은 신선이 바둑을 두던 자리라는 바둑판바위 네 귀퉁이에 ‘四老同庚(사노동경)’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네 분의 동갑내기 노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뜻이다. 천천히 산책삼아 갈론구곡을 돌아도 좋고,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 시원한 계곡 바람을 느껴도 좋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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