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테니스 엘보 등 현대인 근골격계 질환 급증
심평원 “스트레칭만 잘해도 예방 도움”
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국민 3명 중 1명은 VDT(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증후군 등 현대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근골격계 질환 진료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5139만 명 중 1761만 명이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는 국민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통증과 기능저하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을 의미하며, 2009년 대비 수진자 비율이 7.9%p 증가했다.

지난해 근골격계 질환 여성 수진자수는 984만 명으로 남성의 1.3배 수준이며, 연령대별로는 50대 수진자수가 401만 명으로(전체의 23%) 가장 많았다.

또한 근골격계 질환 연간 총진료비는 7조4599억 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의료기관 총진료비의 10.9%를 차지했다. 수진자 1인당 진료비는 42만3663원, 1인당 내원일수는 8.2일이었다.

근골격계 통증으로 병·의원을 찾은 수진자는 의과의 경우 ‘심층열 치료’ ‘표층열 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주로 받았고, 한의과의 경우 ‘경혈침술’과 ‘투자법 침술’ 등의 한방 시술을 주로 받았다.

근골격계 질환 관련 주요 수술은 척추수술 12만 명, 인공관절치환술(슬관절) 8만 명, 견봉성형술 7만 명, 반월판연골절제술 5만 명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근골격계 다빈도 질환을 살펴보면 ‘등통증’이 530만명(30.15)으로 가장 많았고, ‘무릎관절증’ 294만명(16.7%), ‘기타 연조직장애’ 294만명(16.7%) 순으로 진료를 받았다.

등통증의 1인당 진료비는 15만2930원, 무릎관절증은 49만4709원, 기타 연조직장애는 6만3622원으로 나타났다.

제공= 건강보호머심사평가원

최근 10년간 수진자수 증가율이 높은 근골격계 질환은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VDT 증후군인 ‘근통’, ‘경추통’과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등으로 나타났다.

◇VDT 증후군, 50대 많아…테니스 엘보, 남자 30대 이하·여자 50대 이상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VDT 증후군 수진자수는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 회선 수가 증가한 2009년∼2012년 사이에 VDT 증후군 수진자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VDT 증후군 수진자수는 2009년 458만 명에서 2012년 553만 명으로 1.21배로 늘었고, 2019년에는 634만 명으로 2009년 대비 1.38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009년∼2012년 전체 근골격계 질환 수진자수는 연평균 4.6% 증가한 것에 비해 VDT 증후군 수진자수는 연평균 6.5%로 더 높았다.

2019년 VDT 증후군 관련 질병 수진자수는 근막통증증후군이 가장 많았고 안구건조증, 일자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순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 수진자수가 가장 많았다.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은 30대 이하 및 60대 이상에서는 남성 수진자수가 많고, 40대∼50대에서는 여성 수진자수가 많았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해 붙여진 이름이다. 손목을 위로 젖히는 동작으로 인해 반복적인 파열 및 염증이 생기고 이때의 염증이 외측상과염이다. 집안일을 하는 주부,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 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 등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외측상과염 수진자수는 65만6787명으로 2009년 대비 1.6배 수준이었다. 30대 남성 수진자수는 여성의 1.7배, 50대 여성 수진자수는 남성의 1.2배 수준으로 확인됐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남성 ‘통풍’, 여성 ‘골다공증’ 많아

성별에 따라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이는 근골격계 질환은 남성은 ‘통풍’이 여성에 비해 12.1배 많았고, 여성은 ‘골다공증’이 남성보다 16배 많았다.

지난해 통풍 수진자수는 46만 명으로 그중 남성이 여성의 12배인 42만명이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0만 5000명(전체의 22%)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골다공증 수진자수는 105만명으로 그중 여성이 남성의 16배인 99만명이고,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46만명(전체의 43%)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남성 연골병증, 박리성 골연골염 주의

근골격계 질환은 전체적으로 고연령 수진자가 많지만, 20대 미만의 저연령에서도 연소성 관절염, 척주측만증, 연골병증 등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10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연골병증’은 여성에 비해 남성 수진자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골병증 수진자수는 11만 명이고 그중 10대 수진자수는 전체의 27%를 차지했으며, 10대 남성 수진자수는 여성의 3.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골병증의 세부 질병 중 하나인 ‘이단성 골연골염’(박리성 골연골염)은 저연령에서는 남성 수진자수가 많고, 고연령에서는 여성 수진자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단성 골연골염 수진자수는 8257명으로 2009년 대비 2배 수준이었으며, 연령대별 수진자수는 50대 1745명, 10대 1568명 순으로 많았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수진자는 고연령에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30대 이하 저연령에서도 인구 대비 근골격계 질환 수진자수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전 연령대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에 주의를 기울이고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등의 생활 습관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며,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근골격계 질환 관련 관절, 수지접합, 척추, 한방척추 분야 전문병원 찾기를 참고해 의료기관 이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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