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거리 두기 1단계…첫날 확진자 100명 육박
가족·지인·모임 등 집단감염 지속 확산
상주 인터콥 열방센터 종교 행사, 3000천 여명 참여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된 첫날인 12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된 첫날인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한 가운데 경북 상주시가 한 선교단체인 인터콥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 거리 두기 1단계 하향, 신규확진자↑

12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가 98명으로 세 자릿수 가까이 늘어나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가족 지인모임 등 고리로 한 집단 감염의 여파가 해당 가족의 지인이나 어린이집 등으로 이어지며 후속 감염 사례로 이어져 우려된다.

지난 10일 첫 환자가 나온 대전 유성구 일가족 모임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3명이 추가로 발견돼 총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가족 7명, 가족 중 손자가 등원하는 어린이집에서 원생 3명, 교사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어 경기 동두천 친구모임 사례도 참석자의 가족, 지인, 회사 동료 등 잇따른 확산 사태에 누적 확진자는 현재까지 16명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 사례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면서 전체 신규확진자가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역 발생 환자 역시 늘어나고 수도권을 비롯해 곳곳의 산발적 집단 감염으로 인해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11일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지난 7월 29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경기 고양시 한국어 과정 연수를 위해 입국한 네팔인 1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영향이 크다.

네팔인 43명이 지난 10일 입국하면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으나 4명 중 1명이 한국 도착 직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이용자·종사자, 집회 참석자 등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기면 위반 당사자에게는 최고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실질적인 과태료는 한 달 계도기간을 두고 내달 13일부터 부과된다. 특히 유흥주점, 감성주점,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 뷔페 등 12개 고위험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인터콥선교회 행사 참석자들의 가방 / 연합뉴스

◆ 선교단체, 몰래 행사 논란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하향 직전 경북 상주 한 기독교 연수원에 신도 등 3천여 명이 모여 1박 2일 행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 당국이 파악에 나섰다.

12일 상주시는 지난 9~10일 신도 등 최대 3,000명을 모아 행사를 한 선교단체인 인터콥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인터콥 열방센터에서 1박 2일 동안 선교 행사를 열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참석해 5개 외국어 동시통역으로 행사를 했다. 참석자들은 대강당과 소강당 등에서 밤 11시까지 선교사 강의를 듣고 다음 날에도 같은 방식의 강의가 이어졌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강의 중 노래하고 뛰고 울부짖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참석자는 “선교사가 세계 종말론에 대해 설명하고, 빌 게이츠 등 세계 갑부 8명이 코로나19를 퍼트려 불필요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음모론을 펼쳤다”고 제보했다.

이들은 연수원 내 숙소에서 20~30명씩 숙식했고,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휴대전화를 모두 끄도록 하며 사진 등을 모두 삭제하도록 조치했다.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 2단계로 5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됐음에도 몰래 행사를 연 것으로 보고 참석자 파악에 나섰다.

한편, 인터콥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고, 도시락도 야외에서 먹었다”면서 “누군가 악의적으로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콥은 1983년 8월 개척선교에 헌신한 소수 대학생에 의해 설립됐다고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으며, 주로 선교사 교육과 청소년, 예비신도 교육을 담당하는 초교파적 복음주의 선교단체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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