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32ㆍ두산 베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ㆍKT 위즈), 댄 스트레일리(32ㆍ롯데 자이언츠)가 꿈의 숫자 ‘200’을 향한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

쿠바 출신 ‘안타 기계’ 페르난데스는 13일 오전까지 185안타를 기록해 최다 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2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0)를 7개 차로 앞선다. 지난해에도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한 그는 2년 연속 안타왕 타이틀과 함께 200안타를 정조준한다. 남은 13경기에서 안타 15개를 추가하면 서건창(31ㆍ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KBO리그 역대 2번째로 한 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는다. 내심 서건창이 2014년에 달성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201개) 기록 경신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경기당 안타 1.41개를 때렸다. 좌투수에 타율 0.379(140타수 53안타), 오른손 상대 0.334(341타수 114안타), 잠수함 투수 상대 0.327(55타수 18안타)를 올리는 등 모든 유형의 투수를 잘 공략했다. 몰아 치기 능력도 탁월하다.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58회를 기록해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린다. 현재 페이스를 이거가면 203안타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페르난데스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218(55타수 12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7~11일 치른 5경기에서 9안타를 때리며 히트 공장을 재가동했다.

데스파이네. /OSEN

KT 에이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이닝 대식가’의 면모를 뽐낸다. 31경기에서 190이닝을 소화해 최다 이닝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최고령이지만,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팬들은 오드리사머의 ‘오’와 데스파이네를 한국식으로 바꾼 ‘대식’으로 ‘오대식’이라는 한국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 

그는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투수들과 다르게,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4일 휴식 후 등판할 때가 가장 컨디션이 좋다’며 이례적으로 ‘4일 턴’을 자청했다. 그만큼 다른 선발투수들과 비교해 등판 기회가 많다. 올 시즌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31경기에 출전했다. 평균 6이닝을 소화해 이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최종 210.1이닝을 기록한다. 최근 한 시즌 200이닝을 돌파한 투수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헥터 노에시(33)다. 지난 2017년에 201.2이닝을 던졌다. 2018년과 지난 시즌엔 단 한 명도 200이닝을 돌파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 /OSEN

‘댄학길’ 스트레일리는 완성형 투수의 징표인 200이닝-200탈삼진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롯데의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올해 28경기에 등판해 176.2이닝을 소화하며 12승 4패 평균자책점 2.60 178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은 압도적인 1위고, 이닝은 데스파네이에 이어 2위다.

스트레일리는 경기당 6이닝을 소화했고, 삼진 9.07개를 잡았다. 남은 시즌 4경기 정도 더 등판할 전망인데,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최종 198.2이닝, 200탈삼진을 기록한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꿈의 200이닝-200탈삼진 고지에 도달할 수 있다.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200이닝-200탈삼진을 달성한 투수는 단 8명뿐이다. 장명부(1983년), 최동원(1984년), 김시진(1985년), 선동열(1986년, 1991년), 주형광(1996년), 정민철(1996년), 에르난데스(2001년), 류현진(2006년)이 200-200 클럽 가입자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