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B 6~7곳에 제안요청서 전달한 듯...투자유치 규모 4천억 예상
케이뱅크가 새주주 모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주주사와 협업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케이뱅크가 새주주 모집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국내외 IB 6~7곳에 제안요청서(RFP)를 전달하고, 투자유치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유치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재 케이뱅크의 자본금이 9017억원임을 감안할 때 투자유치가 성공한다면 자본금은 1조3000억원까지 불어난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투자유치 형태는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또는 메자닌을 새로운 투자자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메자닌은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앞서 지난 8월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실탄을 넉넉히 확보하겠다고 언급하며 자본 확충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이 행장은 “내년 중순까지 1조4000억원 수준에서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자본금을 끌어올리겠다”며 “최소 한 번에서 두 번의 유상증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내년 무렵 추가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시장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케이뱅크는 보통주 2392억원, 전환주 15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에는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가 참여했다.

유상증자로 3대 주주의 지분은 보통주와 전환주 포함 합산 지분율 기준 BC카드 34%, 우리은행 26.2%, NH투자증권 10%가 됐다. 

일부에선 케이뱅크가 3대 주주와 유상증자를 진행한 후 협업 상품을 내놓으면서 새주주와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달 케이뱅크는 KT의 쇼핑 플랫폼인 KT샵 5시 핫딜 코너에서 연 5% 적금 상품 응모를 실시했다. KT는 케이뱅크와 BC카드의 모회사다. 

케이뱅크는 신규 고객이 응모할 수 있으며 이체 실적 등 조건 없이 연 5% 금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선정 고객에게 케이뱅크 코드K 자유적금 우대금리 쿠폰을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 

또 케이뱅크는 지난달 우리카드와 공동으로 연 10% 금리의 핫딜적금X우리카드 적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상품을 출시하며 큰 사용 실적 없이도 쉽게 고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핫딜적금X우리카드 적금은 기본 금리 연 1.8%에 적금 가입시 마케팅 동의를 선택하면 0.5%p, 최근 우리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이 카드를 신규할 경우 사용 실적에 따라 연 4.2%p 또는 연 5.7%p를 가산해줬다. 

아울러 지난 3일까지 케이뱅크와 NH투자증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증거금 일부를 대출해준 뒤 이자를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했다.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응모한 고객 가운데 1만명을 선정해 케이뱅크-NH투자증권 연계계좌 잔액에 따라 신용대출플러스 상품을 이자 부담 없이 최대 4500만원까지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협업 상품 출시하면서 케이뱅크는 향후 주요 주주 및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주주사와 협업 상품을 출시해왔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다”며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할 경우 협업 상품은 없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1대 주주인 BC카드와 카드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아울러 NH투자증권과는 증권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혁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과 제휴 적금상품뿐 아니라 외국환에 대한 접근 등의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케이뱅크 제공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