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화생명, '김승연 차남' 김동원 상무가 디지털 전환 주도
한화손보, AI 시스템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혁신 시도
한화그룹의 대표 금융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김승연 그룹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생명, 한화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신년사와 창립기념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가운데, 그룹내 대표 금융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새로운 성과관리체계인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을 도입했다. 이어 ▲디지털 중심 조직 개편 ▲인공지능(AI) 심사 시스템 개발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 등을 통해 '퍼스트 무버'로서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지난 12일 창립 68주년 기념사를 통해 "위기를 미래 창조의 촉매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하자"는 내용의 메시지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지속가능 등을 화두로 제시했다.

'비대면의 일상화'를 피할 수 없는 환경에서 디지털 기반 인프라와 조직문화로 위기대응에 민첩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금융부문에는 앞선 금융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일 것을 요청했다.

공식 석상에서 연이어 디지털을 경영 최대 화두로 꼽은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사차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 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디지털 기술이 경영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며 "올해가 그룹 디지털 혁신의 원년이라는 각오로, 각 사에 맞는 디지털 변혁을 추진해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의 기회로 이끌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김동원 상무 주도 아래 본사 조직을 관리 중심에서 디지털·프로젝트 중심으로 개편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 주도 아래 디지털 혁신 박차

한화생명은 김 회장의 차남이자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인 김동원 상무 주도 아래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본사 조직을 관리 중심에서 디지털·프로젝트 중심으로 개편했다. 기존 13개 사업본부 50개팀에서 15개 사업본부 65개팀으로 변경했으며 15개 사업본부 가운데 9개 사업본부가 디지털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로 꾸려졌다.

▲기술전략실 ▲빅데이터실 ▲OI(Open Innovation)추진실 ▲MI(Market Intelligence)실 등을 통해 미래 인슈어텍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해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보험사로서의 체질 변화에 중점을 두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분석을 토대로 디지털 기반의 고객관리를 추진하며 신사업 추진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외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한화생명은 조직 개편 이후 ▲언택트시대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보험서비스 앱 '보험월렛' 고도화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 핵심기술 2건 특허청 기술특허 획득 ▲서울대학교와 디지털 금융열쇠인 블록체인 협업 ▲밀레니얼 세대에 맞게 가입방식을 디지털화한 'LIFEPLUS 우리가 지켜줄게 안심보험' 출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실시간 화상강의(Live Edu)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진행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로서 업계를 선도하고 향후에도 창의적, 혁신적 디지털 기술 지속 연구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손해보험이 인공지능이 보험계약을 인수심사하는 '알파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한화손해보험 제공

한화손보 “AI 통해 디지털 변혁 시대에 맞는 업무 경쟁력을 확보할 것"

한화손해보험 역시 디지털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13일 AI가 보험계약을 인수심사(언더라이팅·underwriting)하는 '알파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파 언더라이팅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학습하는 AI시스템으로 예측된 심사결과와 판단근거에 대한 설명자료를 제공한다.

기존의 계약 심사는 가벼운 질병이나 사고라 하더라도 심사자가 하나씩 확인하여 승인을 내야 했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길 수밖에 없었다. 이번 알파 언더라이팅 도입으로 심사속도가 빨라져 AI 심사건에 대해서는 대기시간 없이 처리할 수 있고, 심사결과도 표준화 될 전망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심사가 점점 복잡해지는 현재 상황에서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심사품질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디지털 변혁의 시대에 맞는 업무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언택트 시대에 맞춰 비대면 상담이 가능한 웹 기반의 챗봇 상담 서비스를 구축 ▲자동차보험 사고처리 과정에서 카카오 알림톡을 통해 사고 피해자가 직접 교통비나 렌터카를 신청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오픈 ▲언택트 안전교육 ▲온라인 장기보험인 '한화3700아파트가정종합보험', ‘LIFEPLUS 맘더한어린이보험' 출시 등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교통비·렌터카 모바일 신청 서비스 외에도 AI 수리비 자동견적 시스템 등 자동차보험 보상 처리과정에서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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