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산틸리(가운데) 대한항공 감독. /KOVO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대한항공의 경기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7개 구단 감독들과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전망했다.

프로배구 7개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은 14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을 무대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행사는 화상 프로그램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남자부 7개 팀들은 2021년 3월 17일까지 정규리그 6라운드를 벌여 ‘봄 배구’ 진출 팀들을 가린다. 정규리그 4위와 3위의 승점 차가 ‘3’ 이내면 준플레이오프 단판전을 펼친다. 격차가 승점 3을 초과하면 준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는다.

정규리그 2위와 3위가 겨루는 플레이오프(PO)는 3전 2승제로 펼쳐진다. 정규리그 1위와 PO 승자가 만나는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승제로 개최된다.

남자부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열린다. 주말 경기는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주중에는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11월 1일까지 1라운드 경기의 경우 프로야구 정규리그 잔여 경기 중계 편성 관계로 주중은 오후 3시 30분, 주말은 오후 7시에 진행된다.

◆다크호스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들은 대체로 대한항공을 경계대상 1호에 올려놨다. 최태웅(44)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이 가장 잘하고 나머지 팀들은 다크호스가 될 것 같다. 1강 체제가 될 것으로 본다"며 "대한항공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1위 팀 우리카드의 신영철(56) 감독 역시 "대한항공의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다. 세터 한선수(35)를 비롯해 (멤버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다른 팀들은 모두 변화를 추구했다. 그 팀들이 모두 다크호스이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로베르토 산틸리(55ㆍ이탈리아) 대한항공 감독은 "최태웅 감독이 저희 팀을 좋게 평가해줘서 고맙다"며 "사실 어느 한 팀도 쉬운 상대가 없다. 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에 합류한 이후 한국의 스타일과 문화, 시스템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어 공부도 하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배웠다.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간판 스타 한선수는 “저희 팀은 수비가 안정적이다. 공격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도 두루두루 괜찮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은 다크호스로 평가 받았다. 지난 시즌 각각 6위와 7위에 오른 팀들이지만 올 시즌엔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기대됐다. 고희진(40) 삼성화재 감독은 "연습 경기를 해보니 KB손해보험이 다크호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장병철(44) 한국전력 감독은 "KB손해보험이 다크호스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순번도 잘 뽑았고 세터도 좋다"고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상렬(55) KB손해보험 감독은 "한국전력을 신경 쓰고 있다. 선수 보강이 많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석진욱(44) OK금융그룹 감독도 "한국전력이 다크호스다.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대한항공을 누르고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모습. /KOVO 제공

◆개막 후 반전 양상 가능성도 존재

배구 전문가들의 견해도 대체로 비슷했다. 올 시즌 남자부 경기를 중계할 해설위원들은 “객관적인 전력상 대한항공이 가장 안정적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최천식(55), 이종경(58) SBS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대한항공은 공격에서 지난 시즌 대비 크게 전력 누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짚었다. 이선규(39) SBS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 역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등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물론 이들은 막상 개막을 하면 변수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 봤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등이 전력상 앞서 있다고 보지만, 아직 분석이 완벽히 되지 않은 선수들의 활약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 추가 트레이드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남자부가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띨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천식 위원은 “리그 초반부터 중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인 선수들도 많아 미리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선규 위원은 “전력이 보강된 KB손해보험, 한국전력 등도 보기와 달리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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