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 한국전력 감독과 주장 박철우(오른쪽 뒤). /KOVO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신임 사령탑과 이적생들의 활약 유무다.

남자부 상당수 팀들은 비 시즌에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했다.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한 팀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총 3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신임 사령탑은 박기원(69) 전 감독의 후임으로 낙점된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55) 대한항공 감독이다. 그는 V리그 남자부 첫 외국인 사령탑이다. 세터 출신이며, 선수 경력보다 지도자로서 남다른 경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2년 이탈리아 21세 이하(U-21) 남자 대표팀을 지휘하며 유럽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호주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모국 이탈리아와 폴란드, 러시아, 독일 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고희진(40) 삼성화재 감독은 V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으로서 신화를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삼성화재에 선수로 입단해 '원클럽 맨'으로 활약하며 V리그 통산 8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은퇴할 때는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신진식(45)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고희진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솔선수범할 것이다. 아울러 존중과 공감으로 팀원들을 이끌며 시대의 변화에 맞춰 가겠다"고 말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 /KOVO 제공

권순찬(45) 전 감독의 뒤를 이어 KB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상렬(55) 감독의 행보도 관심사다. 그는 KB손해보험의 전신인 럭키화재와 LG화재에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구단은 "이상렬 감독은 LG화재 선수시절 탁월한 기량을 선보인 프랜차이즈 선수였고, 대학배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능력이 검증된 감독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다년간 배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각 구단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비교 분석하는 점 또한 현재 팀에 필요한 부분이라 봤다"고 덧붙였다. 이상렬 감독은 “KB손해보험 배구단이 명문 구단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이끌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굵직한 선수들의 팀 이동도 눈에 띈다. 비 시즌 ‘최대어’ 박철우(35)의 이동은 가장 화제가 됐다. 삼성화재 출신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던 라이트 박철우는 한국전력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박철우의 가세로 한국전력은 높이와 공격력, 경험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를 했다.

삼성화재 출신 레프트 류윤식은 우리카드로 팀을 옮겼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우리카드는 송희채(28)가 지난 5월 18일 입대했지만, 류윤식의 합류로 다시 막강한 라인업을 꾸리게 됐다. 대한항공 출신인 베테랑 센터 진상헌(34)은 OK금융그룹, 그리고 OK금융그룹 출신 이시몬(28)은 한국전력으로 각각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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