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 지주사 사내이사 올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유튜브 갈무리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이 통합지주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에 올랐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유헌영 셀트리온홀딩스 부회장, 서진석 부사장 등 3명이 사내이사로 등록됐다.

셀트리온그룹 오너가(家) 2세가 지주사 등기임원에 오른 만큼, 재계 안팎에서는 상장 계열사 합병을 위한 물밑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한다.

앞서 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준비단계로 지난달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5.54% 중 24.33%를 현물출자해 지주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으며, 내년 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진석(왼쪽에서 세 번째)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 /셀트리온 제공

Who is 서진석

서 부사장은 서울대 동물자원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 후 2014년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에 입사해 생명공학 1연구소장을 맡았다. 2016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적자를 크게 줄였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셀트리온으로 복귀했으며, 현재 제품개발부문장(미등기)을 맡고 있다.

서 부사장은 이사회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대규모 투자 결정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부친인 서 회장은 자식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수차례 공언했기 때문이다.

실제 서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20’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서 회장은 "오는 12월31일 은퇴한 후 u헬스케어(u-healthcare)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1월부터 스타트업 모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년 전 창업한 정신으로 돌아가 유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을 세울 것"이라며 "기존 직원은 한 명도 데려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샐러리맨 생활부터 그룹 총수 자리까지 와보니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나갈 때를 아는 것"이라며 "최근 들어 다른 회사의 회장들을 만날 기회가 잦은 데, 은퇴 후에는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실상 경영권 승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또한 지난해 1월 신년회에서 "2020년 말에 은퇴하겠다"고 말했고,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원격진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회장의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지주사 사내이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2017년 셀트리온연구소에 입사 후 현재 운영지원 미등기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서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따라서 서 부사장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뿐 계열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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