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전력은 사내근로복지기금 10억 투자해 손실 위기
국정감사에 출석한 유향열 한국남동발전사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올해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이 주요 이슈로 자리잡은 가운데,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남동발전이 연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 소속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남동발전의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사업과 관련해 “옵티머스 문건에서 나온 것과 같은 일이 옵티머스와 남동발전 사이에서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남동발전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회사는 지난 3월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에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만나 4억4800만 달러(약 5100억원) 상당의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 관해 업무 협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뒤 같은 달 31일 남동발전 사업선정위원회는 해당 사업에 ‘적격’ 판정을 내렸고, 지난 9월엔 태국 현지개발사 ‘우드플러스’와 사업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옵티머스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통해 남동발전이 옵티머스와 해외 발전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이 의원은 “해당사업이 한 달 남짓 정보를 입수하고 35일 만에 적격 심사를 받을 때까지 과정을 보면, 통상 남동발전의 사업 개발 과정과 다르다”면서 “해당 사업과 관련해 옵티머스 측 문건에 나온 그 누구로부터 추천이나 부탁 전화, 면담 지시 등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에게 질의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유향열 사장은 “옵티머스 측과 공문이나 이메일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고 답하며 “해외사업 개발 절차는 통상 3단계로 진행되고 당사가 진행한 건은 초기 단계인 심의 단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펀드 환매 중단사태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옵티머스 사태를 단순 사기사건으로 보고 있다. 권력형 게이트로 몰고 가려는 정치적 공세가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면서도 “옵티머스 문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사업에 투자한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마치 최종 결정처럼 보도가 됐는데,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하기 위한 초기 단계에서 적합성 판단을 하는 단계였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한전은 지난 3월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전문사모제41호에 10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 중단으로 피해를 입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회사가 연간 순이익(세전 기준)의 5% 이내를 출연하는 자금으로, 운용 수익은 직원들의 생활안전자금, 학자금, 경조사비 등을 위해 쓰인다.

한전의 경우 투자금이 사실상 환매 중단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반 투자자들과 달리 대형 공기업들은 많은 정보를 접하는데도 불구하고,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자산운용사가 부실 운용을 숨기고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겠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은 뒤 대부업체와 부실기업에 투자해 환매가 중단된 사건이다. 피해액은 라임이 1조6000억원, 옵티머스는 5000억원에 이르며, 피해자만 5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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