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국책은행이 올해도 대부업체의 ‘전주’ 노릇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업체는 3~5% 이자로 대출을 받아 서민들에게 24% 고금리 대출을 공급했으며 지난해 4조원의 수입을 거뒀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DB산업은행캐피탈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넘겨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년간 4095억원을 저금리로 대부업체에 대출했다.
유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산은캐피탈과 기업은행은 대부업에 26건, 691억원의 신규대출을 시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부업체들은 두 곳을 통해 3~5%대 저금리 대출로 자금을 확보해 서민들에게 최고 24% 고금리 신용대출을 내주며 지난해만 3조8058억원의 수입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8월 말까지 11건, 470억원의 신규대출을 대부업에 실시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은 15건, 221억원을 대부업에 내줬다.
다만 산업캐피탈의 경우 이번 신규대출잔액이 479억원으로 지난 2017년 880억원. 2018년 780억원보다는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경우 대부업에 대한 대출잔액이 지난 2018년 479억원에서 올해 525억원으로 되려 늘었다.
유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국가 경제 정상화에 힘써야 하는 국책은행이 존재 이유를 망각한 채 대부업체 전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국책은행 설립목적에 맞는 운영을 촉구하는 한편 더 이상의 신규대출은 지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sporbiz.co.kr
관련기사
- [국감] '빚으로 빚 갚는다'...제2금융권 찾은 '서민금융상품 채무자' 증가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 금융권 수익성 둔화될 것”
- KB금융·미래에셋대우, ESG 경영 주목...기업지배구조원서 최고 등급 받아
- [국감]금융당국, 1금융권 폐쇄 영업점 저축은행에 떠넘기기 논란
- [국감] 증거 없으면 '카드깡' 의심신고 거부…제도 개선 시급
- [국감] 신용대출 이용자 80%가 ‘고신용자’...1등급이 대부분
- 국회서 융단폭격 받은 기업은행...중소기업 외면 '도마위'
- [국감]'배보다 배꼽'...4대 금융공기업, 이자가 원금 넘는 대출 129만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