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목표가 21만6000원~29만6000원...오프라인 공연 부재에도 실적 기대
"엔터주 루머에 민감 신중하게 접근해야"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따상에 실패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에 실패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상이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뜻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빅히트의 종가는 25만8000원으로 따상에 실패했다. 공모가가 13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27만원 이상을 기록해야 하지만 이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빅히트는 지난 15일 오전 9시 장이 열리자마자 공모가의 2배인 2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따상에 성공하는 듯했다. 가격 제한 폭인 35만1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9시 30분경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오전까지 30만원선을 방어했지만, 오후에 매도세가 짙어지며 25만원선에서 마감했다. 

상장 이튿날인 16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빅히트는 전 거래일 대비 22.29% 하락한 20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4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 막판으로 갈수록 하락 폭이 가팔라졌다. 

이처럼 빅히트의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목표주가를 21만6000원에서 29만6000원으로 제시하는 등 따상 그 이상을 기대케 하는 증권사도 있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에 대해 엔터주 최선호주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26만4000원을 제시한다”며 “에스엠 등 기존 상장 3사 합산액을 20~30% 뛰어넘는 절대적 실적 우위가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며 차별화된 사업구조도 이유”라며 “내년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될 경우 연간 약 700만명을 모객하며 연매출 7000~8000억원, 팬 상품(MD) 매출까지 포함하면 1조원 이상의 매출 파급효과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 시가총액 9조3000억원, 목표가 26만원을 설정한다”며 “올해 영업이익(OP)은 오프라인 공연 부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공연 덕에 소폭 증익한 1041억원, 내년 OP는 오프라인 활동 없이도 2251억원, 순이익(NP) 1857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BTS가 빌보드 HOT 1위를 기록했고 대중화될 BTS의 글로벌 활동, 앨범판매량 위버스(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가입자로 검증된 TXT, 세븐틴 팬덤 수익화 시작이 내년 OP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의 주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며 “올해 하반기 BTS 다이너마이트의 글로벌 빅히트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오프라인 공연 부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감안한 올해 빅히트의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은 841억원이고 확정 공모가는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로 에스엠과 JYP 평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아직까지 BTS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BTS의 글로벌 인기, 위버스의 가치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동종업체(PEER) 밸류에이션을 크게 상회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이유 없는 공모주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의 경우 상장 뒤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매년 기업공개(IPO)가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공모주 청약에 신중히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일부에선 엔터주는 특정 소속 연예인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루머 등에 민감한 투자심리가 약점으로 지적된다고 평가했다. 또 BTS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평판 하락, 이용자 취향 변화 등 변수가 많다고 진단했다. 

한편, 16일 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6조786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8위를 기록하고 있다. 37위는 현대글로비스로 시가총액은 6조9188억원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기념식. (왼쪽부터)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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