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입원 환자 1만1266명 시험서 입원 기간·사망률 못 낮춰
길리어드 사이언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길러이드 사이언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WHO가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연대 실험'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약받았던 치료제로도 알려져 있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이다. 렘데시비르 외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후보군 중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생존에 크게 영향을 주는 약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덱사메타손 엠플. /연합뉴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치료제로서 일부 효능을 입증받은 제품은 스테로이드계 소염제인 '덱사메타손'이 유일하다.

WHO는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주도한 덱사메타손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다만 이 약물은 면역억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지난 6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과 련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나머지 후보군에 대한 연대 실험이 30개국에 있는 병원 500여곳에서 진행됐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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