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질문=임신이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답변=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신과 눈 건강에 대해 알려드리 겠습니다. 보통 임신을 하면 온 집안의 경사죠. 그러나 임신을 한 당사자는 호르몬 분비가 급증해 신체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 걱정이 많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변화가 눈 입니다. 임신 전과 다르게 시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없었던 근시나 원시가 생기기도 하고 일시적으로 시력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눈물 분비량이 줄어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새내기 임산부의 경우 이러한 변화가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출산 후 회복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빠른 회복은 물론 후유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콘택트렌즈 착용을 즐겨하던 여성들의 경우 임신을 하면 렌즈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가뜩이나 호르몬 변화로 인해 눈물 분비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콘택트렌즈까지 착용하면 건조감이 더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눈 건강을 위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혹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력교정수술을 하려는 산모들도 있는데요. 임신 중에는 시력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섣불리 수술을 받으면 안 됩니다. 무턱대고 수술을 받았다가는 떨어졌던 시력이 출산 후 다시 원상복구 돼 저교정 혹은 과교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사용하는 항생제와 소염제는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출산 후 각막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뒤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임신 중 시력저하를 방지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눈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루베리는 눈 건강에 좋은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시력개선 및 노안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안구의 예민함도 줄여줘 눈의 피로와 뻑뻑한 느낌을 막아주고 야맹증 예방과 초기근시 완화에도 효과적입니다. 또 루테인이 풍부한 시금치나 양상추를 먹으면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안과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좋은데, 만약 임신 전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면 반드시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임신 중 당뇨병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 일시적으로 망막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데, 기존 당뇨병을 앓고 있던 여성들의 경우 이러한 변화로 인해 당뇨성망막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3배정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임신 전후 검사는 필수이고, 출산 후에도 1년 정도 경과 관찰을 통해 병증이 악화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김부기 원장은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 진료 분야는 굴절교정(라식, 라섹, 스마일, 안내렌즈삽입술, 난시교정)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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