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 변세영 기자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17일 일본 NHK 등 매체에 따르면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큰 제사(추계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했다.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았다.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추계예대제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의 혼령을 제사 지내는 행사다.

취임후 첫 추계예대제를 맞은 스가 총리는 이 날 제단에 비치하는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인 '마사카키'를 바쳤다.

이번 공물 봉납은 직접 참배로 인한 외교적 부담을 덜어내면서 일본사회 내 사실상의 참배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 참배 시 자칫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유발해 외교적 어려움을 몰고올 수 있기 때문이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체제에서 관방장관으로 있던 지난 7년 8개월 동안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고 공물도 보내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연합뉴스
야스쿠니 신사 / 변세영 기자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집권 시작과 맞물려 지난 2013년 12월 한 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이후 재임 중에는 한국과 중국을 의식해 봄·가을 큰 제사와 8.15 패전일(종전기념일)에 공물만 봉납했다. 지난달 퇴임한 아베는 야스쿠니 신사를 또다시 참배했다.

일본 언론은 스가 총리 외에도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 등도 이번 야스쿠니신사 추계예대제에 맞춰 마사카키를 봉납했다고 보도 했다. 지난 9월 16일 출범한 스가 내각에 새로 합류한 멤버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신사로 일본이 유발한 침략전쟁에서 일왕(천황·덴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약 246만여 명의 영령을 모신다. 이 가운데 약 90%인 213만 3000위는 지난 1941년 일어난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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