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하는 호평 라온 유준서(오른쪽). /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야구 꿈나무들의 ‘가을 잔치’가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시 연기됐던 2020 한국컵 신한드림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이하 한국컵)가 다시 기지개를 켰다. 8월 초 개막한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17일 장충어린이야구장에서 재개됐다. 17~18일 이틀간 총 10경기가 열렸다.

쐐기 3점포를 날린 호평 라온 김승재(왼쪽). /임민환 기자

18일에 열린 1경기에선 유소년리그의 경기 남양주 호평 라온 유소년야구단이 서울 중랑 이글스를 11-1로 대파했다. 호평 라온 김승재는 4회 1사 2,3루에서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야구를 시작한 뒤 첫 홈런을 터뜨린 김승재는 “주자가 있어서 적시타를 때린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배트 중심에 맞아서 넘어갔다. 첫 홈런이어서 베이스를 돌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강력계 형사가 꿈이다. 앞으로도 쭉 야구를 취미로 하고 싶다”고 밝혔다.

2경기에선 새싹리그의 경기 파주시 유소년야구단이 중랑 이글스와 접전을 펼친 끝에 8-7로 승리했다. 파주는 2회말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3회에도 그라운드 홈런 2개를 터뜨리는 등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화성 휘문아카데미와 서울 도곡 유소년야구단이 맞붙은 유소년리그 경기는 2-2로 끝나 추첨으로 승리 팀을 가렸다. 추첨 결과 도곡이 6-3으로 이겼다. 휘문아카데미는 0-0으로 맞선 3회초 홍승완과 황지우가 백투백 홈런을 작렬했다. 도곡의 거포 이정우는 0-2로 끌려가던 3회말 동점 2점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 뒤 이정우는 “공이 방망이에 맞았을 때 ‘이건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타력에는 자신이 있다. 아버지께서 닭고기를 많이 사주셔서 체격이 좋아졌다. 야구를 시작한 지 2년이 됐는데 중학교나 고등학교 엘리트 야구부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재다능한 NC 다이노스의 양의지 선배 같은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꿈나무리그의 인천 남동구 유소년야구단은 휘문아카데미와 맞대결에서 8-1로 대승했다. 남동은 1회말 3번타자 엄시우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빅이닝을 연출했다. 휘문아카데미는 4회 2사 2루에서 이지훈의 1타점 2루타 1점 만회했다. 남동은 경기 후반 4번타자 심윤서의 2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며 쐐기를 박았다.

새싹리그의 경기 남양주 에코 유소년야구단은 인천 남동구 유소년야구단을 4-2로 따돌렸다. 에코 투수 채동욱은 5회말에 등판해 선두타자에게 3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지켰다. 남동구의 유소녀 선수 엄시현, 천세연, 박서후는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해 학부모와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한편, 4회째를 맞아 야구 꿈나무 대회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도약의 의미를 담아 '한국컵'으로 격상한 이번 대회는 한스경제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한다. 신한은행이 특별후원하고,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기자협회가 후원한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국 46개 지역 114개 팀 1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꿈나무 야구축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잠시 중단되었지만 다시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선수들과 팀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올라간 것 같아서 고무적이다. 준비한 대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잘 맞춰 대회를 잘 끝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2020 한국컵 남은 일정은 장충어린이야구장과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계속된다.

장충어린이야구장=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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