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전체 드래프트 1순위 안나 라자레바(왼쪽)가 18일 V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쳤다. /KOVO 제공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2020-2021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전체 드래프트 1순위 안나 라자레바(23·러시아·IBK기업은행)가 한국에서 첫 번째 경기를 마쳤다. 명불허전. 개막전부터 팀 전체 공격의 47.5%를 책임지며 38득점(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7.4%에 달한다.
 
라자레바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개막전 경기에 나서 IBK기업은행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팀 승리를 이끄는 환상적인 활약이다. 기대에 부응하며 데뷔전을 잘 마친 그 역시 설렘과 함께 기쁜 마음을 표했다.
 
라자레바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첫 경기라 걱정이 앞섰다. 자신감이 부족했다. (프랑스에서) 정규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치른 게 7개월 전이다. 그래도 이겨서 환상적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 각오로 부담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체 드래프트 1위로 한국땅을 밟은 데 대해서는 "부담은 없다. 1순위로 뽑혀 기쁘다"면서 "지명 순위를 떠나 최선의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데뷔전에 대해서는 "첫 경기라 힘들었다. 체력을 키우고,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데 주력할 것이다” 말했다. 또한 "한국 V리그는 수비가 좋다. 그런데 블로킹이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스파이크 중인 라자레바(맨 오른쪽). /연합뉴스

외국인 선수에게 경기 외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바로 팀 적응이다. 출중한 기량을 갖춘 라자레바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는 "팀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다 보니 100% 대화를 할 상대가 없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통역이 있고 세터 조송화가 영어를 해 둘이 놀러 다니기도 한다. (조)송화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연경과 대화를 자주한다. (신연경이) 영어도 조금 쓰지만 몸짓으로 더 많이 대화한다. 신연경은 소통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 사람이다”고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고 있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한편, 김재우 IBK기업은행 감독은 앞으로 라자레바를 주요한 공격 옵션으로 사용할 뜻을 나타냈다. 기본 기량이 좋고, 선수들과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는 게 김 감독의 평가다. "라자레바는 컵대회 이후 훈련량을 조절했는데 연습한 대로 잘 해줬다"면서 "팔을 펴서 때리는 타점을 더 올린 공격도 가능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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