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플레디스)를 인수했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 15일 빅히트의 플레디스 주식 취득 건에 대해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빅히트의 플레디스 인수·합병(M&A)에 대해 정부가 승인을 내준 것이다. 플레디스는 세븐틴, 뉴이스트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로 영위 사업으로는 연예인의 기획 및 관리(매니지먼트), 음원/음반의 기획 및 제작, MD 판매 등이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부진을 기록하고 있는 빅히트 주가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빅히트, 플레디스 인수 성공

앞서 빅히트는 지난 5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플레디스의 발행 주식 85%(각각 50% 및 25%)를 취득하고 6월 18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해당 기업결합은 자산총액 또는 매출액이 2조 원 미만 간의 기업결합으로 기업결합을 완료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 사후신고 대상에 해당한다.

빅히트 측은 지난 5월 플레디스 최대 주주가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플레디스가 빅히트 진영에 합류함에 따라 빅히트의 멀티 레이블 체제는 더욱 강력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세계 최고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방탄소년단 및 2019년 최고의 신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소속돼 있는 빅히트와 전 세계에 팬덤을 보유한 뉴이스트와 세븐틴의 플레디스가 한 지붕 아래에서 뭉치게 돼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의 남성 그룹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알린 바 있다.

공정위는 빅히트와 플레디스가 '국내 연예 매니지먼트' 및 '국내 대중음악 기획 및 제작' 시장을 대상으로 기업 결함의 경쟁제한 여부를 심사했다. 심사 결과 양 사간 결합으로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합병 후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 및 시장 집중도가 높지 않고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연예기획사 및 카카오M, CJ E&M 등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 다수의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K팝 열기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사업역량을 키우기 위한 연예기획사 사이 다양한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은 허용해 기업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들 기업결합이 관련 시장에서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기업결합은 허용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방탄소년단→세븐틴·여자친구 컴백 예고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손꼽힌 빅히트는 지난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지만 이날 개장 직후 따상(공모가의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한 후 주가가 계속 내려가 최고가(35만1000원) 대비 26.5% 떨어진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전날 종가보다 5만7500원 떨어진 20만50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공모가인 13만5000원보다는 높은 금액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주가 흐름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여자친구까지 소속 가수들이 하반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어 다시 반등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플레디스 소속인 세븐틴은 19일 스페셜 앨범 '세미콜론(;[Semicolon])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앞서 6월 발표한 일곱 번째 미니앨범 '헹가래'를 통해 한 주 동안 109만 장을 판매하며 밀리언셀러 그룹 반열에 오른 뒤 이번에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플레디스에 따르면 '세미콜론'은 선 주문량만 110만 장(16일 기준)을 넘어섰다. 또다시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면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한다.

빅히트의 계열사 쏘스뮤직 소속 여자친구는 내달 9일 새 정규앨범 '회:발푸르기스의 밤(回:Walpurgis Night)'을 발표한다. 여자친구의 성장을 집약한 '회(回)'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통해 변화의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내달 20일 새 앨범 '비(BE)'를 선보인다. 지난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7)' 이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기 때문에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음악뿐 아니라 콘셉트, 구성, 앨범 디자인 등 제작 전반에 참여해 만든 가장 특별한 앨범"이라고 밝힌 만큼 이를 통해 다시 빌보드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빅히트의 플랫폼 기업 도약 전략의 한 축인 기획사 인수합병이 속도를 내고 있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빅히트의 주가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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