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쓱닷컴, 오픈마켓 셀러 모집...오는 12월 출범
롯데온, 약 1만7000여 명 셀러 입점...취급품목 2500만개
SSG닷컴 홈페이지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오픈마켓’ 서비스를 확대하며 이커머스 선두주자 쿠팡과 파이싸움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이 전개하는 SSG닷컴(쓱닷컴)은 최근 오픈마켓 전환을 위한 셀러(입점 사업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오픈마켓은 사이트에 셀러 업체를 입점시켜 중개료와 같은 수수료나 광고료를 받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유통 거인들이 오픈마켓을 도입하는 이유는 취급품목을 늘려 상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상품 수 증가는 고객 유입 확대로 이어진다. 늘어난 고객의 체류시간을 확대하고 ‘락인(Lock-in)’ 효과로 매출 상승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 셀러가 늘어나는 만큼 수수료를 통한 본사 수익 구조는 계속 확장되는 순환을 그린다. 그동안 자체 MD를 통한 직매입 중심으로 종합몰 사업만 전개해 온 쓱닷컴은 이번 체질개선을 통해 이커머스 판을 더욱더 키울 것으로 분석된다.

쓱닷컴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직매입과 오픈마켓 등 판매 방식의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인 만큼, 판매자들의 입점 문턱을 낮춰 상품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마켓을 도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온 / 롯데온 홈페이지

롯데는 지난 4월 백화점, 마트, 롭스 등 7개 쇼핑 계열사를 통합한 롯데온(ON) 출범과 맞물려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온 오픈마켓에 입점한 셀러는 약 1만7000여 명으로 론칭 당시 대비 70% 가량 늘어났다.

이는 업계 선두주자로 불리는 쿠팡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 쿠팡의 현재 상품 취급품목은 그 개수만 2~3억 개 수준이다. 쓱닷컴이 약 1000만개, 롯데온이 약 2500만개 가량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각각 20배, 10배 이상 차이 나는 수치다.

쿠팡의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의 수수료 체계는 2가지다. 고객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와 비슷한 마이샵 다이렉트 링크로 들어오는 경우와 쿠팡 내 검색 등으로 구매하는 경우다. 현재 쿠팡 내 검색으로 구매가 이루어지면 쿠팡은 카테고리 별로 4~11% 판매수수료를 떼간다.

쿠팡은 본래 사람이 일정규모로 모였을 때 ‘딜’이 성사되는 소셜커머스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수익성에 한계를 느끼고 일찌감치 오픈마켓으로 전환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안드로이드OS 기준 쿠팡의 사용자 수는 약 1384만명이다. 11번가, G마켓 등 기타 소셜커머스(오픈마켓)과 비교해 2배 이상 압도적인 유입량을 갖고 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캡처

다만 오프라인 채널이 미비한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은 판매자에 의해 상품이 크게 좌지우지 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오픈마켓으로 많은 셀러가 유입되면 가품이나 폭리, 품질 등의 이슈를 생성하는 판매자가 생길 수밖에 없고 실시간으로 이를 통제하기도 어려워진다. 쿠팡은 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1분 내 입점신청이 완료될 정도로 간단해 사실상 판매자 관리가 힘들다. 이 때문에 롯데와 신세계가 전개하는 오픈마켓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관리형’이라는 차별점을 어느 정도로 활용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롯데온은 오픈마켓 초기부터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 '온픽(On Pick) 지수'를 활용해 판매자와 상품을 관리하며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쓱닷컴 관계자는 “오픈마켓 클레임발생 시 (업체가) 책임지지 않는 등의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데, 소비자들이 쓱닷컴에 대한 신뢰도를 기대할 것이고 그것에 대한 보완책을 계속 고안하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오픈하는 쓱닷컴의 오픈마켓 평균 판매 수수료는 7% 수준이다. 오픈마켓을 시행하는 이커머스 업계 평균이 10~20% 사이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다. 매출연동이 아닌 9만9000원 가량의 기본 판매수수료를 조건을 기반으로 셀러의 부담을 낮추며 입점을 유도하고 있다.

쓱닷컴 관계자는 “오픈마켓 자체가 검증된 업체 위주로 돌아가는 종합몰에서 탈피해 (업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라면서 “관리를 세게하면 할수록 기존 종합몰과 차이가 없어지기 때문에 셀러를 확대하면서도 신뢰도를 갖는 중간을 찾는 게 과제다”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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