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텔레콤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SK그룹이 중국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표준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는 중국 국유자산 감독·관리위원회 (SASAC)와 협력해 베이징에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연구소는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페트롤리엄&케미컬 등 중국기업의 ESG 평가 방법을 연구·개발한다.

중국정부는 글로벌 ESG 투자가 급증하자 이 자금을 유치하기위해 노력해 왔다. 중국의 4000여 상장기업이 올해 말까지 ESG 지표를 게시할 것을 약속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국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ESG 정보공개에 대한 지침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2개 거래소에 상장된 약 1100개 기업만 2018년에 환경 데이터를 자발적으로 공개했다.

글로벌 ESG 투자자는 ESG 등급이 낮은 국가를 기피하고 있다. 15억 달러 규모의 캔드리암 SRI채권 신흥시장펀드 등 유명펀드는 ESG 요인을 심사, 중국·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3개국의 ESG 등급이 낮기 때문이다.

SK 수펙스협의회 이형희 사회가치위원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기업이 ESG 활동을 등한시하는 기후악당이라는 오해를 고치고 싶다”고 말했다. 또 “SK는 향후 5~10년 내에 모든 자회사가 ESG 활동을 포함한 통합회계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 붙였다.

SK는 세계최대 화학업체 바스프·BMW·노바티스 등과 함께 2022년까지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SK는 지금까지 740억원을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펀드에 투자했으며, 내년에 새로운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대 폐기물처리 업체를 1조원 이상에 인수했으며, 환경문제 개선을 위해 추가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박광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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