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1월부터 영국 런던 세계거래소연맹 앞 무기한 1인 시위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주식 거래재개를 위해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신라젠 소액주주 단체가 회사 거래정지 사태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호소문을 발송했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난디니 수쿠마르 세계거래소연맹 회장에게 신라젠 거래중지 부당성과 주권회복을 위한 호소문을 발송했다고 19일 밝혔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호소문을 통해 "한국거래소(거래소)의 권한 남용으로 인해 약 17만명에 가까운 주주들이 생계를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거래소는 상장폐지 심사와 관련해 현재 일련의 검토과정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래소가 과거 신라젠의 열악한 재무적인 부분을 감안해 기술특례제도로 심사 승인한 취지가 무색하게 재무적 완벽함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상의 헐값 주식발행을 종용하고 기업가치 평가절하, 주주권리 훼손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성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대표는 "거래재개의 핵심은 회사 자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핵심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인 '펙사벡'의 가치로 평가하는 것이 상장 취지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코로나 치료 약물을 제공한 '리제네론'의 유일한 아시아 공식 파트너가 신라젠이라는 점, 신장암 병용 임상을 수년 전부터 공동 진행하고 있는 점 등도 언급했다.

아울러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다음 달 세계거래소연맹가 있는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무기한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정지원 세계거래소연맹 이사의 해임을 촉구하며, 거래소 재량권 남용에 따른 70만명의 주주 및 가족의 어려움을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거래소는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를 비롯한 일부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자, 지난 5월4일 회사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후 8월6일 주식 상장폐지(상폐) 여부 심사를 위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논의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거래정지 책임이 있는 신라젠 관계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지난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주은상 대표 선임과 함께 외부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꾸리는 등 경영 투명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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