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질병관리청 "접종과의 인과 관계는 아직 확인 안 돼…부검 통해 사망원인 규명"
서울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용 백신을 맞은 인천 지역의 10대 한 명이 접종 이틀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온노출 백신으로 논란이 된 '신성약품'이 조달한 백신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 접종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19일 독감 백신 수급 및 접종 상황 브리핑에서 "올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신고된 이상 반응은 총 353건으로, 이 가운데 사망 사례가 1건이 보고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접종이 현재까지 총 353건 신고됐다"며 "사망 사례는 인천에서 접종한 17세 남자로 14일 12시에 민간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을 했다"고 밝혔다.

접종 전후에는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정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종 후에 특별한 특이사항이 없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기에 현재 부검을 통해 사망원인을 먼저 규명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어 "(사망한 10대가 맞은 백신과)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이상 반응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상 소견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망한 10대가 맞은 백신은 '국가조달물량' 백신으로, 상온노출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신성약품이 조달한 제품이다.

앞서 국가 예방접종 사업에 쓰일 독감 백신과 관련해 조달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은 유통 과정에서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하면서 적정온도(2∼8도)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접종이 한때 전면 중단된 바 있다.

현재 신성약품이 유통한 539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가운데 약 48만명분이 수거된 상황이다.

이 사망 사례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보건당국에 신고된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에 신고된 이상반응 총 353건 가운데 무료접종을 받은 사례가 229건이고 유료 접종은 124건이다. 증상별로 보면 알레르기 증상이 9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접종한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등 국소 반응 98건, 발열 79건, 기타 69건 등의 순이었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 후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와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의 조사 등을 통해 인과관계에 대한 부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거 또는 회수 결정이 난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사례는 80건(22.7%)이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76건에서 4건이 늘어난 것이다.

정 청장은 "백신 유통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 신고는 80건"이라며 "주된 증상은 대부분 국소반응, 발열, 알레르기 등의 경증"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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