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자칫 1년전 악몽을 재현할 위기에 처했다.

울산 구단은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5라운드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일류첸코(30)와 팔로세비치(27)에게 나란히 멀티골을 허용하며 0-4로 완패했다.

시즌 막판 ‘포항 징크스’가 재현됐다. 지난 시즌 우승이 유력했던 울산은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완패하며 전북 현대에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사실 울산과 전북은 리그에서 자금력이 탄탄하기로 유명한 구단들이다. 양팀 모두 우승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40) 국민의 힘 의원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공시하는 구단별 연봉총액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19시즌 우승팀 전북은 승점 1을 획득하는 데 가장 많은 2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전북보다 승점 1점당 약 5000만 원을 적게 지출했다.

울산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도 이청용(32) 등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했고 다시 우승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시즌 막판 치러진 포항과 경기에서 지난해와 같이 크게 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은 승점 54(51골)에 머물면서 같은 날 광주FC를 4-1로 제압한 2위 전북 현대(43골)와 승점에서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살얼음판 선두를 유지했다.

이청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2005년 이후 15년 만의 우승 도전이 또다시 쉽지 않게 됐다. 울산은 25일 전북과 26라운드 맞대결에서 사실상 올 시즌 우승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울산은 주축 수비수 불투이스(30)와 최전방 공격수 비욘 존슨(29)이 모두 레드카드 징계로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김도훈(50) 울산 감독은 포항전 직후 애써 의연해했다. 그는 “한 경기에 대한 것보다는 시즌 우승을 목표로 향해 가고 있다. 남은 시즌 경기를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경기는 잊고, 후회하지 않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의 26라운드 경기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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