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OECD 31개국 중 항생제 소비량 3위…이비인후과 40% 처방
강선우 의원 “심평원, 항생제 남용 철저히 관리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지난해 각급 병원에서 감기 환자에게 항생제가 처방된 비율은 3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44.0%에 비해 5.7%p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이다.

강선우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급성상기도감염(감기) 항생제 처방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1개국 평균 소비량보다 약 4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폐렴·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2018년 이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지역별로도 큰 편차를 보였다.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광주는 무려 42.8%를 기록했고, 대전·세종은 33.4%로 가장 낮았다. 진료과목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감기 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이비인후과에서 가장 높은 비율(40.0%)로 항생제를 처방했고, 내과(29.5%)가 가장 낮았다.

심평원에서는 항생제 처방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가감지급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즉,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의료기관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문제는 가감지급사업에서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만을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특정 의료기관에서 평가를 피하기 위해 환자의 진단명을 급성하기도감염(폐렴·기관지염 등)으로 변경해 항생제를 처방할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부분이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평원은 2018년부터 가감지급사업의 평가 기준을 일부 변경해 시행 중이고, 앞서 언급했듯이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2018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항생제 처방에 대한 통합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즉, 평가를 우회하는 ‘꼼수’를 막기 위해서라도 호흡기질환 전반에 걸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가감지급사업의 인센티브도 높여 의료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해야 한다.

강선우 의원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항생제 내성이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주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항생제가 남용되지 않도록 심평원에서 잘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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