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래퍼 나플라와 루피, 오왼 영웨스트 블루 등이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나플라와 루피는 2018년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777)'에 출연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고 블루는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 이효리가 부른 '다운타운 베이비(Downtown Baby)'의 원곡자다. 나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끌고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대마초 적발 소식은 더욱더 충격적이다.

■ 메킷래인 레코즈 래퍼 5인, 대마초 흡연 적발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수사계는 지난해 9월 힙합 레이블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 나플라와 루피, 오왼, 영웨스트, 블루 등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해 8~9월 소속사 작업실 등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 중 일부의 마약 혐의를 포착한 후 소속사를 압수수색했다. 조사 결과 나플라와 루피의 모발과 소변 등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당시 나플라는 경찰에 "소속사 작업실에서 루피 드과 대마를 흡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왼은 지난해 서울 마포 길가에서 제삼자로부터 대마초를 건네받아 두 차례에 걸쳐 동료 래퍼들과 흡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소속사에서 집단적인 대마초 흡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웨스트는 지난 7월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나플라 등 나머지 4명은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 소속사 "재발 방지 대책 및 자체 징계 방안 마련"

이들의 소속사인 메킷레인 레코즈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과했다. 소속사는 "당사의 소속 아티스트 전부는 지난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며 "소변 검사에서 전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2019년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을 시인했고 7월 해당 사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으며 영웨스트는 현재 재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멤버 전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후회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당사 역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한 "또다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속사 차원에서 재발 방지 대책 및 자체 징계 방안을 마련하였으며 앞으로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다"라며 "현재 경영진은 물론 내부 매니지먼트 방식 역시 전면 교체하였으며 각 아티스트들의 사생활 등에 대한 부분을 면밀히 관리하여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루피도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대마초 흡연 혐의에 대해 사과했다. 루피는 "금일 저를 비롯한 메킷래인 소속 아티스트들에 관련된 뉴스 기사와 보도에 관련해서 제가 대표로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해서 라이브를 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보도된 바와 같이 저를 비롯한 메킷래인 아티스트들이 대마를 흡연한 사실에 관해 경찰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저희들이 그 사실에 대해서 전부 시인했고 적합한 절차를 통해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라는 최종 판정을 받았던 사실이 있다. 그 과정에서 저희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약속된 부분, 법으로 정해져 있는 부분을 어기는 사실을 했다는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 사실에 대해서 오랜 시간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교육조건부 기소유예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시기에 맞춰 교육도 기다리고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루피는 "크든 작든 저희가 갖고 있는 영향력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모범이 되는 행동이나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마초 사건으로 인해 '쇼미더머니9'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 16일 오왼은 참가자로 출연해 조별 심사 1차 예선을 통과했기 때문. 이에 대해 20일 엠넷 측은 "'쇼미더머니9'에 출연한 오왼의 하차가 결정했다"며 "남은 방송분에서 모두 편집될 예정이며 1회 기방송분도 재편집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연예계에는 마약류 위반과 관련된 논란이 매년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지난해 비아이가 마약 의혹으로 인해 소속돼 있던 아이콘을 탈퇴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도 해지됐으며 박유천과 휘성 역시 마약 투약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대중들의 환호를 받다가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에 따른 고독감이나 적막감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그런 불안한 감정을 해소하려고 마약에 손을 대기도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잠깐의 유혹으로 인해 마약에 손을 대는 건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때문에 우울감을 직접적으로 해소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사진=메킷레인 레코즈, 인스타그램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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