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삼양식품 밀양공장 착공식에서 (왼쪽 여섯번째부터) 박일호 밀양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정수 총괄사장 등 참석자들이 착공을 알리는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삼양식품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품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전초기지 구축에 적극적이다. 해외 수요 급증에 따라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K푸드의 위상 알리기에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20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19일 밀양 신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곳은 삼양식품의 수출을 위한 핵심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삼양식품은 당초 계획했던 투자액에 700억 원을 더 보태며 총 2000억 원을 공장 착공에 투입했다. 그만큼 삼양식품의 야심이 담겨있는 공간이다. 이 공장은 오는 2022년 초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6만 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원주, 익산공장의 12억 개에서 18억 개로 늘어난다.
 
신공장 착공은 해외 매출 증가와 관련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불닭브랜드의 선전으로 2015년 300억 원에서 2019년 2727억 원으로 4년 만에 9배나 증가했다. 2018년 2억불 수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불닭브랜드는 한국 라면 수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라면을 포함한 K푸드는 수출 효자로 자리 잡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분기 누계(잠정)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55억1900만 달러다.
 
대표 음식 김치는 누계 1억850만불이 수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5% 증가, 기존 최고 기록인 2012년 수출액 1억661만불을 넘어섰다. 면류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35.4%, 소스류는 24.2% 성장하는 등 선전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안팎으로 눈을 돌려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5월 전북 익산에 ‘글로벌 김치공장’을 준공했다.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미국이다. 현재 풀무원의 미국 김치 시장 점유율은 43%에 이를 정도다. 또 2016년 미국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미국 유통망 확장에 주목, 이곳에서 생산한 김치를 미국 월마트, 크로거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전통김치를 재해석한 비건 제품 '김치렐리쉬'를 한국과 미국에 동시 출시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을 식품 클러스터로 점 찍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올해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햇반(컵반), 육가공, 냉동가공식품, 가정간편식 등이 생산된다.

이재현 회장은 당시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CJ제일제당은 2018년 슈완스 인수 이후 미국시장에 주목, 지난 8월부터 캔자스의 피자공장 확장에 들어간 상황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7년 러시아 신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 올해 9월 러시아 트베리 크립쪼바에 위치한 신공장 부지에서 투자 협정식을 진행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7월에 공사에 돌입했으며 초코파이, 비스킷류 6개 라인과 스낵 2개 라인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 제과시장을 공략하고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6.5%, 영업이익 105.4% 성장을 기록했다. 이 중 초코파이 등 파이제품의 매출은 26% 뛰어오르며 실적을 이끈 바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밀양 신공장 착공식 기념사를 통해 “식품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전 세계에 한국 식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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