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취임 후 자사주 5000주 추가 매입...모바일 뱅킹 앱 'IM뱅크' 홍보도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이 실천경영과 책임경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DGB대구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DGB대구은행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임성훈 신임 은행장이 실천경영과 책임경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782억원 대비 22.1% 줄었다. 여타 지방은행과 비교해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하는 데 그쳤다. 경남은행은 13.1%, 전북은행은 17.3%, 광주은행은 6.7% 줄었다. 

특히 DGB금융지주에서 효자 노릇을 하던 대구은행은 체면을 구겼다. 부진했던 대구은행과 달리 비은행 계열사 성적이 양호하게 나타나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481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DGB생명은 225억원, DGB캐피탈은 180억원을 나타내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22.4% 도약했다. 

이처럼 위기에 빠진 대구은행의 구원투수로 임 신임 행장이 등판했다. 

지난 7일 대구은행 13대 행장으로 취임한 임 신임 행장은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1등 조력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며 고객감동경영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 임기 중 중점적으로 개인·기업·공공금융 조화의 기본체력 강화, 자산 질적 개선과 지역별 차별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이후 일주일만에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표명했다. 

지난 14일 임 신임 행장은 자사주 5000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보유 자사주를 1만3000주까지 늘렸다. 대구은행은 임 신임 행장의 자사주 추가 매입에 대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신임 행장은 몸소 실천하는 실천경영으로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장소통 강화를 위해 사용하는 승합차를 IM뱅크 홍보차량으로 활용하고 있다. IM뱅크는 대구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이다. 

또 임 신임 행장과 임원, 부장급 직원은 IM뱅크가 새겨진 넥타이와 점퍼를 착용하고, 일선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IM뱅크가 새겨진 마스크 줄을 배부하는 등 전 임직원에게도 IM뱅크 알리기를 당부했다. 

대구은행이 IM뱅크 알리기에 사활을 건 이유는 지역 영업의 한계와 맞닿아있다. 여타 지방은행처럼 대구은행은 지역 영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구은행의 거점지역 여신 점유율은 25.7%로 2017년 26.3% 대비 0.6%p 감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경기 침체까지 우려되고 있다. 조선·자동차 등 지역별 주력 산업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대출 수요 자체가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대구은행은 ‘집토끼’까지 지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구광역시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시의회, 시민단체, 대구상공회의소, 대구경북연구원 등이 포함된 2차 공공기관 유치 대구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유치대상 공공기관으로 기업은행 본점을 선정할 태세다. 

또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의원 10명은 기업은행 본점을 대구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발의했다. 

그동안 대구은행은 지역 영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망 확대를 도모했다. 지난해 4월 지역 은행이 없는 대전에 지점을 개소했다. 앞서 대구은행은 서울지역 3개점(서울영업부, 강남영업부, 여의도지점), 경인지역 5개점(반월공단지점, 화성지점, 평택지점, 인천지점, 부천지점)도 열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수도권에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점포가 결합된 복합점포 ‘디그니티(DIGNITY) 강남센터’를 냈다. 고액 자산가들이 많은 서울 강남에 점포를 연 것이다.

한편 임 신임 행장은 ‘준비된 행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구은행은 지난 2년여간 차기 대구은행장 선정을 위한 CEO육성프로그램 과정을 진행했다.

1982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임 신임 행장은 경영기획본부장(부행장), 공공금융본부장(상무), 서울본부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이 IM뱅크가 새겨진 점포를 착용하고 IM뱅크 홍보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DGB대구은행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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