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핵심 증인없는 환노위 국감...비판 목소리 커져
지난 19일 '대기업 택배사 규탄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하는 택배 소비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택배기사 처우 문제가 국감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작 사태에 책임이 있는 택배사들은 칼날을 피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업계 처우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올해 들어서만 택배기사 사망사건이 11건이나 일어났다.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0일 로젠택배에서 근무하던 한 기사가 부산 강서지점 터미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기사는 유서를 통해 열악한 근무환경과 적은 수입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 한진택배에서도 택배기사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일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사건이 연달아 일어난 택배업계는 이번 국감 증인명단에서 빠져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과로사의 본질은 특수고용직으로 불리는 개인사업자를 활용하는 택배사에서 나오고 있음에도 쿠팡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고용부 종합국감에서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임성환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국감에서는 배송 노동자의 과로사 관련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택배회사는 개인사업자 자격을 가진 직원을 활용해 배송을 실시한다. 현재 일반 택배기사들은 평균 주 6일, 약 84시간 정도 일하며 과로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직고용을 기반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진행하는 쿠팡맨 / 쿠팡 제공

반면 쿠팡은 배송직원인 쿠친(쿠팡친구)을 회사에 정직원으로 직고용해 주5일 50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정규 직원으로 주 2일의 휴무일, 연차, 법정 공휴일 등까지 연간 130일을 휴무를 도입해 모범사례로 꼽히지만, 때 아닌 국감의 저격 대상이 됐다.

업계에서 또 하나의 문제로 지적되는 내용은 택배분류 작업이다. 택배사들이 배송뿐만 아니라 분류 작업까지 택배기사에게 전가해 ‘공짜노동’을 시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쿠팡은 이미 신규 인력을 추가해 분류작업을 따로 진행하고 있다. 쿠팡만 유일하게 과로사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게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쿠팡과 일반 택배사)가 배송 시스템이 다른데 한쪽만 불려갔다는 건 택배 시스템의 생태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면서 “제대로 된 해결책이나 대책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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