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타인에 대한 이해와 ‘진짜 어른’에 대해 날카롭게 파헤친다. 깊이 있는 울림과 여운이 가시지 않는 ‘젊은이의 양지’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젊은이의 양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호정, 윤찬영, 정하담, 최준영, 신소원 감독이 참석했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단서를 통해 인생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신수원 감독은 작품 구상 계기에 대해 “2016년에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고치던 19살의 실습생 사망사고를 듣고 충격을 느꼈다”라며 “그 때 그 잔상이 잊혀지지 않았다. 가방 안에 컵라면과 공구가 같이 들어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잔상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돌이켰다. 이어 “그 후 방송 다큐 프로그램을 봤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실습생들의 사망 사건이 많이 있더라.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윤호정이 콜센터의 계약직 센터장 이세연 역을 맡았다. 윤호정은 “시나리오에 적힌 대로 연기를 했다”라며 “사실 신수원 감독의 팬이다. 신수원 감독의 작품은 늘 사회적인 메시지가 잘 녹아들어있지 않나. 감독님과 이 작품에 동참한 걸 기쁘게 생각했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연이라는 인물이 정말 열심히 살지 않았나. 준이(윤찬영)라는 어린 인물에 좋은 본보기가 되는 어른이 됐어야 하지만 가해자, 비극적으로 만드는 역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이면서 사회의 또 다른 피해자인 양면성을 잘 녹여야한다고 생각했다. 잘 조절해야 했기 때문에 감독님과 상의 하에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라고 했다.

19살의 실습생 이준 역을 연기한 윤찬영은 “작년에 이 영화를 촬영했다. 그 당시 19살이었다”라고 돌이켰다. 이어 “준이랑 같은 나이대에 연기를 하게 됐는데 주변 친구들이 다 고3이라 수능 준비와 입시 준비로 바빴다. 주변에서 고생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준이를 찾아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최준영은 ‘젊은이의 양지’ 속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이준의 대변자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센터장과 준이의 대화 중 ‘애가 있는데 어른이 아무도 없다’는 대사가 눈에 띄었다”라며 “우리 영화에 어른이라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주변에 정말 힘들 때 품어줄 수 있는, 주변에 어른이 있을까라는 생각과 내가 어른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를 고민했다”라고 덧붙였다.

‘젊은이의 양지’는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을 통해 많은 질문을 던진다. 19살 소년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버린 세연의 모습은 ‘진짜 어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신 감독은 “좋은 어른은 없는 것 같지만 생각하는 어른이 되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콜센터에 실제로 근무하는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뭉클했다. 특정 분들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잠시 숨을 술 수 있는 위안이 됐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젊은이의 양지’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