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음달 1일부터 '코리아세일페스타'...약 1200개 업체 참여
미국 '블프', 중국은 '광군제' 전개
코리아세일페스타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글로벌 유통업계가 연말을 맞아 ‘세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소비절벽으로 실적회복을 위한 몸부림까지 더해져 역대급 세일 페스타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2일 국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를 통해 내수 살리기에 돌입한다.

코세페는 전국 17개 광역시·도가 모두 참여하는 행사로 미국의 블프를 벤치마킹해 정부의 주도로 2016년부터 시작한 쇼핑축제다. ‘코리아 그랜드세일’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합해 유통업계 연중 최대 세일행사로 불린다.

그동안 코세페는 해외 글로벌 세일과 견주어 다소 규모에서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미국은 유통사가 제조사의 물건을 직매입해 전개하다보니 재고를 떨어내기 위해 세일을 폭을 조정할 수 있다. 반면 국내는 제조사 참여자 지지부진한데다 말 그대로 수수료 베이스로 ‘유통’만 담당하다 보니 가격 할인에 제한이 많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 변수로 사정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조사 700여 곳 이상을 포함해 총 1200여 개 기업이 참여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제조사 참여가 2배 이상 늘었고 전체 참가기업은 42%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로 소비진작의 필요성을 느낀 제조사들이 참여를 확대해 대규모 행사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이 총 17개 관계사가 참여하는 1년에 한번 뿐인 쓱데이를 개최한다. / 신세계 제공

유통 맞수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세일도 눈여겨볼 만 하다.

신세계는 오는 10월 31일을 ‘쓱데이’로 지정하고 세일을 진행한다. 쓱데이는 매년 1회 신세계그룹이 유통 관계사를 아울러 진행하는 연중 최대 규모 행사로 지난해에만 약 600만명의 고객이 몰렸다. 올해는 통합몰 SSG닷컴을 중심으로 이마트, 백화점, 프라퍼티, 인터내셔날, TV쇼핑, 까사미아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해 흥행을 이어간다.

롯데는 그룹 내 유통계열사 7개 부문이 참여하는 ‘2조원’ 규모의 ‘롯데 블랙페스타’를 진행한다. 50만개 상품이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쏟아진다. 행사 범위도 백화점과 마트에서부터 슈퍼, 롭스, 하이마트, 홈쇼핑, 온라인까지 아우른다. 특히 모든 행사 상품을 온라인 통합 롯데온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쇼핑의 편리성을 높였다.

롯데e커머스 박광석 마케팅부문장은 “롯데쇼핑 창립을 맞아 롯데온과 롯데 유통 계열사가 오는 23일부터 열흘 동안 역대 최대 규모로 ‘롯데온세상’을 준비했다”며, “롯데온 론칭 이후 모든 행사 상품을 롯데온에서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어 고객의 쇼핑 편리성 차원에서 한 단계 높아진 만큼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이 다음달 11일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 알리바바그룹 제공

미국은 전통 세일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블프)’ 준비에 한창이다. 블프는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적자를 보이던 유통업체의 회계장부가 붉은색(적자)에서 '흑자(black)'로 돌아설 만큼 대규모 소비가 이루어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오프라인 업황 악화로 마트나 백화점 등에 쌓인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이날 막대한 물량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온라인 소매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담당하는 아마존은 10월 중순 프라임데이를 열고 미리 세일 열기를 고조하기도 했다. 프라임데이는 아마존이 자사 유료회원인 프라임 회원에게만 제공하는 세일 행사다. 미국의 리서치 업체 에디슨 트렌드(Edison Trends)에 따르면 미국 내 프라임데이 지출은 전년 대비 36% 늘었다.

중국도 ‘광군제’에 맞춰 초대형 할인행사를 선보인다. 광군제는 중국어로 11월 11일을 뜻하는 말로 연중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거래가 이루어지는 날이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계획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만 25만개, 상품은 약 1400만개에 이른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대비 2배 많은 200만여 개의 신규 상품을 추가했다. 행사 기간 역시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추가 할인 행사로 워밍업을 진행한 뒤 11일 본 행사로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광군제 당시 알리바바를 통한 거래액은 약 2684억원(45조원) 규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사실상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업황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라면서 “특히 올해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세일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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