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플라스틱 실물카드 대체...코로나 이후 QR결제 증가
전문가 "글로벌 추세 맞춰 서비스개발 발전시켜야"
최근 중장년층의 'QR결제' 활용이 높아졌다./BC카드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카드사 모바일 앱을 통한 'QR결제'가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로 부상했다.

카드사 앱을 통한 모바일 QR결제는 실물 신용카드, 화폐 등을 통한 코로나19 접촉 감염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플라스틱 실물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측면에서 오프라인 가맹점의 주요 간편결제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QR결제는 고객 제시형(CPM)과 가맹점 제시형(MPM) 방식으로 구분된다. 한국차세대컴퓨팅학회에서 지난해 10월 공개한 논문 'MPM 변동형 QR코드 결제시스템 활용방안 연구'를 살펴보면, QR코드는 데이터 용량이 20바이트인 1차원 수준의 바코드보다 100배 많은 고밀도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특히 정보가 훼손돼도 상당 부분 복구가 가능하다. 또 1차원 바코드와 달리 360도 방향에서 스캔으로 인식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논문에 따르면, CPM 방식은 가맹점이 별도의 QR코드 리더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소상공인에게 불편한 점이 있지만, 가맹점에서 QR코드를 제시하는 방식(MPM)을 사용하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QR결제 방식을 도입한 BC카드의 경우, 모바일 간편결제앱 '페이북'을 통한 QR결제 증가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BC카드가 22일 제공한 '페이북 QR결제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12월~올해 7월말을 기준으로 20~60대까지 전 세대에 걸친 페이북 QR결제 비율 건수와 금액 비율은 2018년12월~2019년7월까지 기간과 비교해봤을 때 각각 63%, 2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세대별로 보면, 20대의 페이북 QR결제 비율 건수는 전년 비율 대비 97%, 금액 비율은 215% 증가했다. 이어 ▲30대 51%·149% ▲40대 54%·177% ▲50대 89%·389% ▲60대 이상 23%·455% 증가했다.

특히 40~60대 중장년층의 결제금액 비율은 같은기간 247% 증가했다. 이는 소비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간편한 결제수단을 추구한 이유로 해석된다.

BC페이북의 QR결제는 지난 5월말 ▲GS25·CU·이마트24·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국내 5대 편의점에 QR결제 적용을 완료했다. 이밖에 ▲롯데마트·농협하나로마트 ▲롯데면세점·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에버랜드·롯데월드 등 약 17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BC카드는 QR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향후 310만개 이상으로 확충한다는 입장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사용자 편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QR결제 가맹점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역시 모바일 앱 '우리페이'을 통해 QR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맹점 관련 업무는 BC카드에 위탁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QR결제 가맹점을 현재 5~6만개 확보하고 있다./신한카드 '신한페이판' 화면 캡처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 '신한페이판'을 통한 QR결제 가맹점을 현재 5~6만개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주 출시한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KB페이'에 QR결제 기능 추가를 강조했지만, QR결제가 가능한 구체적인 가맹점 수는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하나카드 '하나1Q페이' ▲현대카드 '현대카드 앱' ▲롯데카드 '앱카드' 등도 QR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 가능한 총 가맹점 수를 구체적으로 취합해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모바일 카드앱을 통한 QR결제 방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며 자리잡고 있는 것을 염두할 때, 국내 카드업권이 QR결제 역량 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기준 QR결제 시장 규모는 6540억위안(약 112조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의 세계 결제액 합계를 초과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QR결제 서비스가 상용화 및 고도화되고 있다"며 "국내 카드사 역시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해 더욱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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