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응원 구단·선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 부여
지역 연고팀 응원했던 지방은행 고객...대부분 기본금리만 받을 듯
은행들이 프로야구 구단과 선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부여하겠다며 판매한 프로야구 예적금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픽사베이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시중은행이 구단과 선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부여하겠다며 판매한 프로야구 예적금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2020 신한 프로야구’ 후원사인 신한은행은 지난 3월  ‘2020 신한 프로야구 적금 및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10개 구단 중 고객이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해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게 특징이었다. 

신한은행의 프로야구 정기적금은 기본금리 연 1.4%에 우대금리를 최대 연 1.4%p를 가산해주기로 했다. 우대금리는 한국시리즈 우승 시 연 1.0%p, 포스트시즌 진출 시 연 0.8%p, 포스트시즌 미진출 시 연 0.5%p를 붙여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기아(KIA)타이거즈 ▲롯데자이언츠 ▲삼성라이온즈 ▲SK와이번스 ▲한화이글스를 응원했던 신한은행 고객 2만7571명은 연 0.5%p의 우대금리를 받게 됐다. 5개 구단을 선택한 비율은 전체 12만9536명 대비 21.3%에 달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프로야구 관중 수가 800만명 이상이면  주기로 했던 우대금리 연 0.2%p를 만기 해지 고객 모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6월 30일까지 가입한 조기 가입 고객도 연 0.2%p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게 됐다. 

신한은행 프로야구 적금으로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구단은 두산베어스로 5만7326명이 응원했다. 이어 ▲NC다이노스(2만5289명) ▲LG트윈스(1만91명) ▲키움히어로즈(8380명) ▲SK와이번스(7699명) ▲기아타이거즈(7546명) ▲롯데자이언츠(4534명) ▲삼성라이온즈(4287명) ▲한화이글스(3505명) ▲kt위즈(879명) 순이었다.

신한은행 프로야구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1.4%에 고객이 선택한 구단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최고 우대금리 0.1%p 등을 더해 최고 연 1.5%p의 우대금리 혜택을 주기로 했다. 

지방은행도 지역 연고팀을 응원할 수 있는 프로야구 예적금을 판매했지만,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고객은 기본금리만 받게 됐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4월 ‘BNK부산은행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2주일 만에 한도 4000억원이 조기 완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추가 판매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 롯데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 지으면서 부산은행 고객들은 연 0.2%p의 우대금리를 챙기지 못하게 됐다. 

다만 롯데자이언츠가 정규시즌 20차전에서 삼성라이온즈에게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가을야구 정기예금 기본금리에 연 0.1%p가 가산될 예정이다. 

가을야구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신규 가입금액 1000만원 미만 연 1.15%, 1000만원 이상 연 1.30%였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롯데자이언츠의 홈 관중이 지난 시즌 대비 20% 이상 증가하지 못했고, 20홈런과 20도루를 동시에 달성하는 ‘20-20클럽’ 선수가 배출되지 않아 각각 동일한 0.1%p의 우대금리는 물 건너갔다. 

광주은행이 지난 5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선보인 ‘기아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도 출시 2개월 만에 1만좌를 돌파했다. 그러나 예금 가입 고객과 적금 가입 고객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타이거즈 우승기원 예금 가입 고객은 기본금리 연 1.2%만 받게 될 예정이다. 우대금리 조건이 ▲정규리그 20승 투수 배출 시 연 0.1%p ▲포스트시즌 진출 시 연 0.2%p ▲한국시리즈 우승 시 연 0.2%p이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려면 최소 5위에 올라야하지만 기아타이거즈는 6위에 머무르고 있어 진출이 요원해졌다. 5위 두산베어스와 게임 차는 6.5다. 

반면 기아타이거즈 우승기원 적금 가입 고객은 우대금리를 챙기게 됐다. 기아타이거즈가 정규시즌에서 51승을 초과 달성할 경우 경기마다 연 0.01%p, 최고 연 0.4%p를 주기로 한 가운데 현재 69승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기아타이거즈 우승기원 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1.3%였다. 여기에 광주은행 오픈뱅킹서비스를 이용해 타행 계좌에서 광주은행 입출금계좌로 ‘KIA우승’을 입력해 이체할 경우 건별로 연 0.05%p 최고 연 0.4%p 더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기아타이거즈 우승기원 적금은 이외 우대금리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다. 팀 도루 90회 이상 시 연 0.1%p의 우대금리를 부여하기로 했지만, 기아타이거즈의 팀 도루 시도는 65회였으며 도루 성공률은 63.1%를 나타냈다.  

경남은행 고객들은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NC다이노스가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지난 2010년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넘보고 있어서다. NC다이노스는 정규시즌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5월 경남은행은 ‘2020 BNK야구사랑정기예금’과 ‘2020 BNK야구사랑정기적금’을 내놨다. 두 상품 모두 가입 고객 모두에게 연 0.2%p의 우대금리를 줬다. 이외에도 NC다이노스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따라 각각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NC다이노스 선수가 홈런 개인 순위 3위 이내 또는 다승 개인 순위 3위 이내에 들면 가입 고객 중 각각 500계좌를 추첨해 주기로 했다. 

NC다이노스 타자 나성범은 올해 31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등 홈런 순위 4위에 올라있다. 투수 드류 루친스키는 18승 4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승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프로야구 적금, 정기예금 구단별 가입 좌수./신한은행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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