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등 하마평 올라,
제3인물 등장 가능성도 농후한 상황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용퇴 뜻을 밝혔다./손해보험협회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연임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차기 협회장으로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하마평으로 등장하지 않은 제3인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용덕 회장이 '연임 의사가 없다'는 뜻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1974년 고려대학교 경영학을 학사 졸업 후 같은해 5월 행정고시를 합격했다. 이후 ▲1975년 재무부 기획관리실 사무관 ▲1982년 재무부 국제금융국 사무관 ▲1991년 국무총리실 과장 ▲1998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국장 ▲2003년 관세청 청장 ▲2008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7년11월부터 현재까지 손해보험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5일 끝난다.

김 협회장은 주요 현안에 대해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원만하게 조율해 손해보험업계의 입장을 잘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지난 21일 첫 회의를 열어 협회장 후보 추천 방식과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번 협회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6개 회원사 최고경영자(CEO) 6명과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장동한 한국보험학회장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후보 추천위원회가 오는 27일 두 번째 회의를 열어 최종 협회장 후보 인사를 논의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하마평에 오른 이는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유관우 김앤장 고문 ▲진웅섭 광장 고문 등이 있다.

강 사장은 ▲1982년 보험감독원 ▲2003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부국장 ▲2008년 금융감독원 보험업서비스본부 본부장장 ▲2010년 보험개발원 원장 ▲2014년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 등을 거쳤다. 이후 2015년1월부터 마리츠화재 사장직을 맡고 있다.

유 고문은 ▲1980년 보험감독원 ▲2000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국장 ▲2004년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국 국장 등을 거쳤다. 법률사무소 '김앤장' 고문직은 2008년8월부터 맡고 있다.

진 고문은 ▲1984년 행정고시 합격 ▲1988년 재무부 장관비서관 ▲1998년 재정경제부 장관비서관 ▲2004년7월 금융감독위원회 기획과장 ▲2009년 금융위원회 대변인 ▲2012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2014년11월 금융감독원 원장을 맡았다. 올해 9월부턴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맡고 있다.

이밖에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 등도 차기 협회장 하마평에 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하마평과 달리 제3인물이 등장할 가능성 또한 농후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 협회장이 용퇴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하마평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아닌,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선 금융개혁을 이유로 경제관료 출신 금융기관장 선임을 선호하지 않는 추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전직 경제관료들이 능력이 있어 모셔가려고 할 수도 있지만, 금융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끼리끼리 문화, 전관 특혜, 낙하산 문화는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이자 특권층의 횡포"라며 "법과 제도를 무력화하고 허물기에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가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이 되든지 그가 맡아야 할 임무는 막중하다. 현재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실손보험 손해율 개선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새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에 대한 문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차기 협회장을 누가 맡을지는 안개 속인 것이 사실이지만,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의 수장으로서 잘 이끌어 줄 인물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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