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금융권 여성 임원 86명,
평균 연봉 역시 큰 격차 보여,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임원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국내 116개 금융사 임원 중 여성은 단 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임원은 여성 임원보다 임금이 1.8배 높았다. 금융권의 여성 유리천장 해소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대부업·상호금융·생명보험·손해보험·은행·저축은행·증권사·카드사 등 8개 금융업권 116개 금융사에서 받은 '2019년 임원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금융권 전체 임원 1630명 중 남성 임원은 1544명인 반면 여성 임원은 86명이었다.

업권별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5.2%(86명)으로 생명보험업권이 11.0%(23명)으로 가장 많았다.

각 생명보험사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전체 임원 61명 중 여성은 2명으로 전체 3.3%를 차지했다. 한화생명 역시 69명 중 여성은 3명으로 4.3%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경우, 전체 41명 중 여성 임원은 2명으로 4.9% 비율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전체 60명 중 5명으로 전체 대비 8.3% 수준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전체 임원 52명 중 3명으로 5.8% 비율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42명 중 1명으로 전체 대비 2.4%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여성 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의 전체 임원 29명 여성이 9명(31%) ▲AXA손해보험 3명(33%) ▲메트라이프생명7명(30%) AIA생명 8명(25%)인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저조한 수치다.

이밖에 은행업권의 여성 임원 비율은 7.8%(19명) ▲카드 7.4%(13명) ▲대부업 5.1%(5명) ▲손해보험 4.7%(11명) ▲증권 2.4%(11명) ▲저축은행 2.1%(4명)를 차지했다. 상호금융의 경우 여성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임원 연봉은 남여간 평균 1.82배를 기록했다./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금융권의 임원 임금은 남녀간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금융권 전체 남성 임원 평균 연봉은 2억1900만원으로 여성 임원의 평균 연봉 수준인 1억2000만원과 비교했을 때 약 1.82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대부업의 여성 임원 평균 연봉은 4400만원으로 1억6000만원을 받는 남성 임원과 비교했을 때 약 3.64배 적게 받았다. 저축은행업권의 여성 평균 연봉 역시 7000만원으로 1억7400만원을 받는 남성 임원과 비교했을 때 2.49배 덜 받았다.

카드업의 여성 평균 연봉은 1억300만원으로 2억1400만원을 받는 남성 임원보다 2.08배 덜 받았다. 은행업 또한 1억6600만원으로 3억1700만원을 받는 남성 임원 대비 1.91배 덜 받았다.

생명보험업권의 여성 임원은 1억2300만원으로 1억9800만원을 받는 남성 임원 대비 1.61배 덜 받았다. 증권업권의 여성 임원 평균 임금은 2억4900만원으로 3억3000만원을 받는 남성 임원 대비 1.33배 덜 받았다.

반면 손해보험업권의 여성 임원 평균 임금은 2억500만원으로 2억2200만원을 받는 남성 임원과 비교했을 때 1.08배 덜 받아 남여간 격차가 가장 적었다. 상호금융업권은 여성임원이 없어 집계가 불가능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업권에 여성임원 비중이 적다고 늘상 지적되지만 개선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남녀간 임금격차, 상대적 박탈감 등 문제해결을 위해, 임금분포공시제 등 정책적으로 금융사의 유리천장을 깨는 방안 마련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분포공시제는 기업 규모·산업별 등의 기업 특성을 기반으로 성별·연령·학력·직장 내 직급·직무·고용형태·근속년수 등의 근로자 속성을 교차 비교해 임금 분포 현황을 공시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런 현상은 금융기업뿐만이 아닌 금융공공기관에서도 포착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지난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급 이상 여성은 총 6012명 중 899명으로 14.9%에 머물렀다. 이를 공공금융기관별로 살펴보면 ▲서민금융진흥원이 37.8% ▲기업은행 21.9% ▲예탁결제원 15.2% ▲산업은행 12.0% ▲한국주택금융공사 12.0% ▲금융감독원 9.1% ▲신용보증기금 6.1% ▲한국자산관리공사 6.0% 등을 기록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경력단절로 이어지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저평가되고 있다"면서 "고위직급에 여성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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