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레드벨벳 아이린이 갑질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지만 이와 관련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15년차 스타일리스트이자 에디터인 A씨는 자신의 SNS에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 어쨌든 오늘의 대상은 나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A씨는 갑질 상대의 막말을 녹취했다고 밝히며 '#psycho #monster'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달았다. A씨가 덧붙인 해시태그는 걸그룹 레드벨벳과 아이린과 슬기가 유닛으로 활동했던 노래 제목이기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서 레드벨벳 아이린과 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22일 아이린은 A씨가 주장한 갑질 연예인의 당사자임을 인정하며 직접 사과했다. 아이린은 자신의 SNS에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 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부족한 나를 응원해주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아이린은 오늘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였으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다"며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후 A씨는 사과를 받아들인 듯 해당 글을 삭제했고 그렇게 논란은 일단락 되는 듯했다. 하지만 아이린의 인성 문제와 관련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다시 화제에 올랐다.

자신을 한 매거진 화보 촬영 때 참여한 스태프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싸가지 없는 걸 내성적이다 예민해서 그렇다로 잘 포장해왔다. 아이린 빼고는 작업할 때 너무 좋았다. 다들 착하고 아이린 눈치 보는 게 안타까웠다"라고 적었다. 이어 "업계에서 쉬쉬했다기보단 언젠가 터질거라고 말해왔다. 자기가 잘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걸 전혀 인식을 못하는 사람으로 느꼈다. 정말 딱 어른아이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을 아이린과 작업한 적이 있는 스타일리스트라고 소개한 다른 네티즌은 웨이보에 "실검(실시간 검색어) 보고 하나도 안 놀랐다. 아이린은 예쁘지만 너무 무례하다. 같이 일해본 사람은 누구든 알 것이다"라며 "나는 하루 일했을 뿐이지만, 매일 함께 있는 한국 스태프들이 제일 불쌍하다. 다들 벌벌 떨더라. 완전 안하무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오는 24일 레드벨벳은 '2020 한국문화축제' 팬 라이브 스케줄을 앞둔 상황. 앞서 레드벨벳은 글로벌 한류 홍보대사로서 깜짝 팬미팅 라이브를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아이린의 갑질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예정대로 스케줄을 소화할지 이목이 쏠렸다.

이에 대해 23일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본지에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현재 조율 중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사진=OSEN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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