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익비치타운, 작년 10월 13억원→올 10월 22억원
"비규제 지역으로 투기 수요 쏠려…한동안 이어질 듯"
수영구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부산 부동산 시장이 갈수록 과열되는 양상이다. 1년새 9억원 가까이 오른 아파트도 있다. 수요가 많은 수도권 내에서도 1년 채 안돼 수억원이 오르는 경우는 드물다. 부산이 비규제지역으로 빠지면서 투기수요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한동안 풍선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 장전' 전용면적 114㎡가 15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최고가 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1년 새 6억원이 오른 셈이다. 서울권에서도 이렇게 급등세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더욱이 이 거래건은 2층의 저층 매물로 고층의 가격은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호가는 18억원부터 시작이다.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전용 186㎡는 지난달 해당 단지 신고가 보다 5억원 오른 가격인 35억원에 거래됐다. 1년 전에 비하면 10억원 가까이 뛰었다.

재건축 예정 단지들의 집값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부산의 '은마'라 불리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용 148㎡는 지난 9일 22억2000만원에 실거래가가 찍혔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13억원(5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도 1년 새 두배 가까이 올랐다.

통계상으로도 집값 급등세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감정원 월간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부터 0.87%, 8월 0.59, 9월 0.71%로 웬만한 수도권 지역 및 서울 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누적 상승률만 2.17%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도 0.45%가 올랐다.

부산 아파트값은 인기지역인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두 지역은 동래구와 함께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곳이다.

업계에선 저금리 기조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비규제지역으로 투기 수요가 쏠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에서는 담보인정비율이 기존 60%에서 시가 9억원 이하분 50%, 9억원 초과분 30%로 낮아졌다.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 등이 이뤄진다. 또 주택담보대출 시 전세대출을 회수하거나 6개월 이내 전입 의무 등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비규제지역인 부산은 이런 규제에서 대부분 자유롭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집 사기가 어려워 진 분위기라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투기수요가 이동하는 것”이라며 “한동안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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