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바이오 프리미엄 기대
휴젤 춘천 공장. /휴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위인 휴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내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시장 진출하게 됐고, 올해 3분기 견조한 성장까지 예고되면서 실적과 주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휴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19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544억원 당기순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6%, 19.8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휴젤, 3Q 수출 기반 회복

NH투자증권은 휴젤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수출을 기반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견조한 내수 매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수출 역시 높은 회복세를 보여주며 전사적인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3분기에도 경쟁사의 보툴리눔 톡신 이슈와 관련, 반사이익 효과는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영향으로 인해 9월 매출은 다소 부진해 소폭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3개 품목(50단위, 100단위, 150단위)에 대해 지난 4월과 6월 각각 제조·판매 중지, 품목허가취소를 명령한 바 있다. 허가받지 않은 원료를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제품은 휴젤의 '보툴렉스'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를 다퉜었다.

내수뿐 아니라 수출 역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보툴리눔 톡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2% 늘어나는 93억원, 필러의 경우 27.4% 늘어난 116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중심의 수출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38억원으로 주력 판매 채널인 면세는 다소 부진했다. 다만 중국 도매 채널의 추가로 인해 점진적인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게 나 연구원 의견이다.

그러면서 휴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6억원,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0만3000원에서 23만원으로 13.3% 상향 조정했다.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 /휴젤 제공

휴젤, 中 불법 보툴리눔 시장 흡수할까

가장 고무적인 점은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국내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

휴젤은 23일 공시를 통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NMPA)로부터 지난 21일 레보티에 대한 현지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하며, 불법으로 유통가지 포함하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은 현지에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어 인기가 많다. 실제로 허가절차를 거친 정식 수출이 아님에도 중국은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켜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을 포함한 독소 품목의 중국 수출액은 2016년 1588만4000달러(약 180억원)에서 2017년 5618만3000달러(약 637억원), 2018년 6512만8000달러(약 740억원), 지난해 1억799만1000달러(약 1225억원)로 매년 급증했다. 또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9월까지 8008만5000달러(약 906억원)으로 집계됐다.

'레티보'가 중국에 정식 출시되면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비(非)허가 품목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어 합법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휴젤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레티보 판매허가를 획득했다"며 "이를 통해 중국 시장으로 본격적인 진출 및 해외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인 휴젤의 주가는 NMPA가 레티보 허가 서류심사를 끝낸 지난 15일 17만9200원에서 23일  21만1600원으로 18.08%(3만2400원) 상승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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