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차 출시국에선 전작 2배 판매, 국내는 초도물량 적을 것
아이폰12 /애플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애플의 첫 5G폰 ‘아이폰12’가 출시 첫날 자급제 채널에서 1차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쿠팡, 11번가, 위메프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12 자급제폰 초도물량이 10분 만에 조기 마감됐다. 쿠팡의 경우 판매 개시 1분도 채 안돼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 모두 완판됐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새벽부터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돼 과거 아이폰을 사기 위해 매장에 줄을 서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적다는 점 때문에 자급제 모델을 구매해 선택약정할인(요금제의 25%)을 받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과 온라인 쇼핑몰이 제공하는 카드사 할인 혜택, 포인트 적립 등이 이런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통사가 공개한 아이폰12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24만원으로 ‘갤럭시노트20’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

또 아이폰12가 5G 모델로 출시됐지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5G 통신에 대한 불만족이 높은 상황에서 자급제 모델은 LTE 요금제로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인기를 끈 요인으로 보인다.

이통사도 같은 시간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자급제 모델에 비해 판매 속도는 늦었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의 경우 비대면 시대에 맞춰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 ‘T다이렉트샵’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혜택을 제공했는데, 각각 1시반과 3시에 조기 마감됐다. 0시 판매 시작과 동시에 사전예약 가입자의 트래픽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장애를 겪기도 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0시에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집중됐지만 접속 지연이나 장애는 없었다. KT는 KT샵에서 구매한 수도권 거주자 중 선착순으로 당일 '1시간 배송'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팩을 이용하면 넷플릭스 6개월 무료 혜택을 준다.

SK다이렉트샵에서 아이폰12 재고 부족에 따른 배송 지연을 공지했다. /SK다이렉트샵

아이폰12가 가장 먼저 출시된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의 30개 국가에서는 첫날 판매량이 최대 200만대 가량으로 파악됐다. 이는 아이폰11의 첫날 판매량 추정치(약 80만대)의 2배 이상으로, 초반 성적은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국내 출시는 전작에 비해 한달 이상 앞당겨졌다. 5G 모델로 출시된 아이폰12가 5G 상용화 국가를 대상으로 빠르게 보급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1.5차 출시국에 포함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가 먼저 출시되며, 부품 수급 문제로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내달 6일 사전예약 판매 후 13일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사전예약에 성공했더라도 공식 출시일인 오는 30일부터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출시 일정이 빨라지게 되면서 예년보다 배정된 물량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제조사인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는 경우에도 일주일 이상 지연된 11월 4일부터 배송된다고 나타난다. SK텔레콤 역시 온라인샵을 통해 ‘재고 부족으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편 아이폰12 가격은 64GB 모델 109만원부터 아이폰12 프로 128GB 모델 135만원부터 시작된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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