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켓컬리, 올페이퍼챌린지로 4831t 플라스틱 줄여
SSG닷컴, 박스 대신 재사용하는 알비백 활용...최대 9시간 보냉 가능
'올페이퍼챌린지'를 전개하는 마켓컬리 / 마켓컬리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선도를 위해 과한 포장으로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새벽배송 업계가 변신하고 있다. 배송 박스를 종이로 바꾸거나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 기반의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켓컬리는 올페이퍼 챌린지 도입 1년 동안 대한민국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의 0.8%에 달하는 4831t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업계 1위 마켓컬리는 지난 9월부터 ‘올페이퍼챌린지’를 시작하면서 새벽배송에 이용되는 모든 박스를 종이로 바꿨다.

이들이 1년 동안 절감한 폐기물 비닐은 831t, 스티로폼은 총 4000t에 달한다. 비닐의 총 감소량은 서울 월드컵경기장 면적 91배고 스티로폼은 세계 최정상의 산 에베레스트 높이의 493배만큼 이다. 2019년 기준 국내 전체 폐비닐 발생량은 약 34만1000여 t이다.

종량제 쓰레기도 줄였다.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는 젤 아이스팩의 내용물을 100% 물로 바꿔 1만4248t 일반 쓰레기를 줄였다.

박스 재사용에도 적극 나섰다. 마켓컬리는 포장재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종이 박스 회수 서비스를 도입했다. 박스 회수로 마련된 기금은 초등학교 교실에 공기정화를 위한 숲을 조성하는 사업에 사용했다. 현재까지 전국 4개 초등학교의 총 2919명의 아이들에게 1730개의 공기정화 식물 화분을 제공했다. 1730개 화분은 공기정화기 2만1000대 수준의 공기 정화 효과를 낸다고 마켓컬리는 설명했다.

쓱닷컴이 새벽배송에서 사용하는 '알비백' / SSG닷컴 홈페이지

새벽배송 초기 당시 업계는 신선식품의 선도 보호를 위해 스티로폼 상자를 이용해 물건을 배송해왔다. 스티로폼은 온도 유지 기능이 탁월하지만 소각 시 유해 물질이 배출되고 자연분해까지는 500년 이상이 걸려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꼽힌다. 비닐과 배출이 어려운 포장재도 문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 등의 확대로 최근 10년간 합성수지 포장재는 약 10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비닐류 배출량이 약 11.1% 증가했다.

신세계가 전개하는 SSG닷컴(쓱닷컴)은 신선식품 배송에 재사용 보냉가방인 ’알비백‘을 사용한다. 알비백은 쓱닷컴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첫 배송 때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 고객이 차후 신선식품 배송을 진행한 날마다 문 앞에 가방을 걸어두면 배송기사에 가방에 제품을 넣어두는 구조다. 알비백은 최대 9시간의 보냉력을 갖는다. 재사용 가방을 깜빡한 고객에게는 3000원 수준의 보증금을 받고 회수용 가방에 물건을 전달한다. 해당 가방은 차후 배송 시 회수하고, 보증금은 쓱닷컴 머니로 환급된다,

아이스팩도 친환경으로 제작돼 식물의 영양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쓱닷컴은 식품의 선도유지를 위해 자체제작한 에코 아이스팩을 사용한다. 재생지로 만들어진 해당 아이스팩 안에 담긴 내용물에는 수십만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어 식물 영양제 대용이 가능하다. 배송이 끝나면 팩을 뜯어 내용물을 식물에 붓기만 하면 된다. 식물이 없다면 일반 배수구에 흘려 보내도 된다. 배수구를 통한 미생물 효과로 수질이 개선되고 악취가 저감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쿠팡 제공

쿠팡도 친환경 배송을 활발하게 전개한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전개하는 쿠팡은 하루 300만개 이상을 출고한다. 이들은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하고 비닐 완충재와 비닐 파우치도 종이로 바꿨다.

박스 테이프도 종이 테이프로 바꿔 배송 포장재에 쓰이던 폐기물 사용을 최소화했다. 상품 파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에어캡에도 100% 생분해성 소재를 도입했다.

일반 배송에서도 친환경 바람은 이어진다. 쿠팡은 지난 1년간 상자 포장을 60% 가까이 줄였습니다. 이들은 기저귀나 생수, 휴지 등 파손 우려가 적은 일부 상품은 포장을 없애고 제품 겉면에 바로 송장을 붙여 배송한다. 상자 포장 시에도 제품 크기별로 26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상자를 적용해 과포장 방지에 적극 나선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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