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K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호주 동포 이원준(35)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총상금 5억 원) 정상에 올랐다.

이원준은 25일 제주시 타미우스 골프 앤 빌리지 우즈ㆍ레이크 코스(파72ㆍ698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이원준은 김승혁(11언더파 205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 6월 KPGA 선수권에 이어 투어 통산 2승째 고지를 밟았다. 우승 상금은 1억 원도 거머쥐었다.

이원준에게 이번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신인상 포인트 900점을 더 적립하면서 이 부문 단독 1위(1680점)에 올라 역대 최고령 수상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종전 역대 최고령 신인상 수상 기록은 2000년 석종률이 세운 당시 나이 31세였다. 이원준이 시즌 최종전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1월 5~8일)까지 1위를 유지한다면 수상을 확정하게 된다. 2위 김성현(1008점), 3위 김주형(928점)과 점수 차이가 상당해 수상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이원준은 여태까지 주로 해외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지난 2006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등을 거쳤다. 때문에 코리안 투어에는 뒤늦게 뛰어 들었다. 지난해 KPGA 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투어 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올해 신인상 후보에 오를 자격을 갖추게 됐다.

김태훈. /KPGA 제공

이원준의 우승 과정은 대체로 순조로웠다. 전날 2라운드까지 공동 2위 그룹에 3타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 이원준은 전반 홀들에서는 여유 있는 선수를 기록했다. 다만 후반 한때 마음을 졸였다. 14번홀(파4) 보기로 김승혁(36)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15번홀(파5)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불안감은 더 고조됐다. 하지만 김승혁이 17번홀(파4)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더 이상의 추격은 이뤄지지 못했고 이원준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상금 1위(4억7479만3379원) 김태훈(35)은 이날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2위에 오른 그는 상금에 이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2980.50점)에 올랐다.

‘괴짜 골퍼’ 허인회(33)는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3위에 포진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문경준(38)은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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