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바로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를 꺾고 K리그 사상 첫 4연패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전북은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A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바로우(28)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57이 된 전북은 승점 54에 머문 울산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도약했다. 11월 1일 열리는 대구FC와 27라운드가 남았지만 울산보다 우승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27라운드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된다. 전북이 우승할 경우 2017시즌 이래 리그 4연패를 달성한다. 반면 울산은 광주FC와 27라운드에서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 시즌 막판 전북에 다 잡았던 우승을 내줬던 울산은 1년 전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올 시즌 K리그1의 가장 중요한 매치라 할 수 있는 만큼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본지와 만난 울산 구단 관계자는 “39명의 취재진이 취재 신청 연락을 해왔다. 평소 경기에 비하면 약 4배 수준의 취재진 규모다”라고 귀띔했다. 파울루 벤투(51)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또한 경기장을 찾았다. 6973명의 관중은 큰 박수 소리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전북은 구스타보(26)를 원톱에 세우고 조규성(22)과 한교원(30)을 좌우 측면에 배치하며 혈투를 예고했다. 홈팀 울산도 ‘득점 기계’ 주니오(34)와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32) 등 최정예 멤버들을 내세우며 응수했다.

전북 현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까지 양팀은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 16분 전북의 이용(34)이 슈팅 포문을 열자 7분 뒤 울산도 윤빛가람(30)이 크로스바를 맞는 위협적인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양팀은 어느 한 쪽도 쉽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양팀의 후반 분위기는 갑자기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전북은 후반 18분 바로우가 마침내 골을 뽑았다. 전북이 길게 찬 로빙 패스를 정승현(26)이 서툴게 백헤더로 골키퍼 조현우(29)에게 연결하는 걸 바로우가 놓치지 않고 달려 들어 득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시작 20여분까지 전북은 슈팅 수(9-4)와 유효슈팅 수(7-2), 코너킥 수(3-1), 프리킥 수(18-14) 등에서 모두 앞섰다. 이후 울산은 이청용 대신 이근호(35)를 투입하며 다시 승부수를 띄웠지만 전북은 골문을 완벽히 걸어 잠그며 결국 1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홈팀 대구FC가 후반 40분 세징야(31)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3-2로 물리쳤다. 광주전용구장에서는 상주 상무는 박동진(26)의 결승골을 앞세워 홈팀 광주FC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2분 동안 동점 골과 역전 골을 몰아치는 '생존 본능'을 과시하며 부산 아이파크에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24가 된 인천은 비록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10위 부산, 11위 성남FC(이상 승점 25)와 승점 차를 1로 줄이면서 오는 31일 8위 FC서울(승점 29)과 최종전에서 강등권 탈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FC서울은 강원FC와 1-1로 비겼다.

울산=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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