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우유를 배송하면서 냉각기를 가동하지 않고 일명 ‘똑딱이’로 온도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감시망을 피한 냉장·냉동 탑차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냉장·냉동온도를 임의로 조작할 수 있는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온도조절장치를 불법으로 차량에 설치해 우유류와 아이스크림류를 운반한 축산물 운반업체 3곳과 운반차량 8대 및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한 축산물가공업체 1곳을 적발해 행정처분과 수사의뢰 했다고 27일 밝혔다.

보존·유통 기준에 따르면 우유류(냉장제품)는 0~10도에서, 아이스크림류(냉동제품)는 영하 18도 이하에서 유통해야 한다.

이번 점검은 냉장·냉동식품을 제조·운반하면서 보존 및 유통기준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입수해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16일까지 축산물 운반업체 등 총 11개소를 점검한 결과다.

식약처 조사결과, 축산물 운반업자들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경남 김해와 경산 소재 물류센터에서 우유류와 아이스크림류 등을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지역 등에 배송하면서 냉각기를 가동하지 않고 ‘똑딱이’로 온도를 조작해 감시망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운반업자들은 ‘똑딱이’로 온도를 조작할 경우, 시간 당 약 1.7~1.8L의 유류비와 냉각기 유지·보수비용이 절감되는 점을 악용했으며, 실제 우유류(냉장) 보관온도는 10~13.2도, 아이스크림류(냉동)는 -17℃~-2도로 냉장제품은 최대 3.2도, 냉동제품은 최대 16도를 초과하는 등 보존 및 유통기준을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냉장·냉동 상태를 유지한 것처럼 조작해 온도 기록지를 거래처에 제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A업체는 작업장의 청소상태 불량 등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으로 적발됐다.

오재준 식약처 식품안전현장조사TF 팀장은 “향후 냉장·냉동차량에 온도를 임으로 조작하는 일명 ‘똑딱이’를 설치한 차량에 대해 관련법령 제·개정을 통해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냉장·냉동식품을 운반하는 업체에 대한 불시점검 등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hongs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