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60조 시장으로 급성장...'건강중국 2030계획' 시행
JW홀딩스·휴젤·GC녹십자·수젠텍 등 승부수
JW홀딩스가 중국 뤄신과 위너프 독점 기술수출 및 공급 계약 체결했다. /JW홀딩스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면세업계, 화장품업계 등이 ‘한한령(限韓令·한국 기업 제한)’이 완전히 풀리지 않아 눈치를 보는 가운데, K-바이오는 중국 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160조원 규모에 달한다. 중국내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건강중국 2030년' 계획을 제창하며 중국인의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인의 평균 수명을 76.34세에서 79세로 늘린다. 또 당뇨병, 고혈압 등 중대 만성질병 조기 사망률을 2015년 대비 30% 낮추고, 모든 암의 진단 5년 후 생존율은 2015년 40.5%에서 15% 더 높이기로 했다. 건강의료 서비스업 규모도 2020년 8조 위안에서 오는 2030년 16조 위안까지 늘릴 방침이다.

 

JW홀딩스, 종합영양수액제 국내 첫 중국 기술수출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제약업계의 움직임익 활발하다. 우선 JW홀딩스는 중국 뤄신제약그룹의 자회사인 산둥뤄신제약그룹과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에 대한 ‘기술수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산둥뤄신은 이번 계약을 통해 위너프에 대한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시장에서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이번 기술수출 계약에 따라 JW홀딩스는 산둥뤄신으로부터 반환 조건 없는 선(先) 계약금 500만 달러(약 56억원)와 개발,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3400만 달러(약 384억 원) 등 총 3900만 달러(약 44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또 허가 이후에는 산둥뤄신의 중국내 순 매출액에 따라 로열티도 추가로 받게 된다.

완제품 공급 계약과 관련된 사항은 양 사간 합의에 따라 비공개다. 위너프의 생산과 공급은 JW생명과학이 담당한다.

산둥뤄신은 위너프 도입을 통해 중국 영양수액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중국 시장에서 정제어유가 포함된 종합영양수액제는 상용화되지 않아 위너프가 출시될 경우 최초의 3세대 종합영양수액제가 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시장규모는 3년간(2017~2019) 연평균 성장률이 전 세계 9.1%, 중국 25.5%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성권 JW홀딩스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전 세계 고부가가치 종합영양수액제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이번 기술수출을 계기로 위너프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욱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Letybo, 중국 수출명)'. /휴젤 제공

휴젤, 국내 최초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

휴젤은 국내 최초, 전세계 4번째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문을 열게 됐다. 휴젤은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수출명 ‘레티보)’의 판매 허가를 승인받았다.

오는 2025년까지 약 1조7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미국, 유럽 다음으로 큰 빅 3시장으로 꼽힌다.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미용에 대한 높은 관심, 많은 인구수에도 불구하고 현재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경험율이 1%에 불과하다. 휴젤은 중국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받는 만큼, 보툴리눔 톡신과 더불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휴젤은 중국 시장 내 빠른 안착을 위해 현지 병원 의약품 시장 3위 제약사 ‘사환제약’과의 파트너십을 체결, 허가 전부터 사전 마케팅 작업을 전개해 왔다.

이외에도 중국의 주요 도시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를 중심으로 각 지역 트렌드를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휴젤은 이번 레티보의 중국 진출을 비롯해 3년 내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제3공장 건설에 약 400억원의 자본을 투입하기로 했다.

 

GC녹십자, 중국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 정복 나서

GC녹십자는 중국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GC녹십자는 자사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Hunterase™)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중국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터라제는 지난해 7월 중국 품목 허가 신청에 이어, 9월 NMPA로부터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헌터라제의 중국 등 중화권 국가에서의 상업화는 수출 계약을 맺은 ‘캔브리지’가 맡고 있다.

헌터증후군은 IDS(Iduronate-2-sulfatase)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현재 중국 내 헌터증후군 환자는 약 3000명 이상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지난 2018년에 제정한 희귀질환 관리 목록에 헌터증후군을 포함, 관리 중이다.

헌터라제는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고 정제된 IDS 효소를 정맥 투여해 헌터증후군 증상을 개선한다.

지난 2012년 개발 된 헌터라제는 2006년 출시된 일본 다케다제약의 ‘엘라프라제’에 이은 세계에서 두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GC녹십자는 헌터라제를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수젠텍 혈액 기반 결핵진단키트. /수젠텍 제공

국내 암·결핵 진단 키트, 중국 본격 진출

수젠텍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혈액기반 결핵진단키트를 가지고 오리온홀딩스와 세계 3대 결핵 발병국가인 중국에 본격 진출한다.

수젠텍은 중국 내 바이오 사업을 위해 오리온홀딩스와 ‘산둥루캉의약' (이하 루캉)이 합작 설립하는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가칭)’의 첫 사업 아이템으로 수젠텍의 결핵진단키트가 채택됐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수젠텍의 결핵진단키트는 결핵균 유래의 바이오마커 기반으로 세계 최초 혈액을 통해 결핵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키트다. 기존의 결핵 진단 방식은 환자의 폐에서 객담(가래)을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편의성과 진단의 실효성이 떨어졌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는 “중국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유통조직을 갖춘 오리온을 비롯해 중국 국영제약사인 산둥루캉의약과 긴밀하게 협력해 수젠텍의 결핵진단키트가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1차적으로는 바이오 진단 전문기업 수젠텍의 결핵 진단키트와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의 중국 내 인허가를 추진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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