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온, 오픈초기 대비 매출 60% 상승...롯데오너스 30% 증가
계열사 활용한 통합세일 전개...명품 강화 및 배송 차별화
롯데쇼핑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롯데가 2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롯데ON(온)’이 6개월을 맞았다. 백화점부터 홈쇼핑, 하이마트를 아우르는 유통공룡 롯데의 이커머스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롯데쇼핑은 자사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출범했다.

유통업계 수장답게 롯데의 차별화 전략은 ‘데이터’였다.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국내 인구 수의 75%에 달하는 3900만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보이며 호기롭게 등장했다.

사이트 오픈 당일 접속자는 200만명을 넘겼다. 롯데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인 100만명에서 150만명 수준을 훌쩍 넘긴 수치다. 이 과정에서 앱 버벅거림 등이 문제로 제기됐지만 현재는 안정화 됐다는 게 롯데온 측 설명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온 내 검색추천 서비스가 안정화됨에 따라 방문자 수 대비 구매자 수를 나타내는 구매 전환율이 30% 넘게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온 페이지 캡처

롯데쇼핑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업은 롯데온은 지난달 5월 오픈 초기 대비 매출이 60% 이상 상승했다. 우수고객은 3달 만에 2배 이상 늘었고, 7개 통합 유료 멤버십인 롯데오너스 가입자 수도 4월 출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유료멤버십은 충성층 확보로 이어진다.

다만 아직까지 업계 선발대 격인 쿠팡 등과 비교해서는 파급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 업계가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결과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는 이커머스 판을 바꾸기 위해 ‘통합 연계’ 강점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자사 유통 계열사 7개가 참여하는 ‘롯데온세상’을 진행하며 흩어진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마케팅 차원의 할인 쿠폰에만 약 100억원 가량이 투입됐고, 풀린 상품 물량은 약 2조원 규모나 된다.

롯데온의 차별화 카드는 또 있다. 명품이다. 롯데온은 롯데면세점의 내수통관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막강한 메리트가 있다. 이들은 다음달 1일부터는 코리안세일페스타(코세페)에 맞춰 명품 패밀리 세일을 진행하며 면세점 재고는 최대 60%, 병행수입 상품은 40%까지 할인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롯데온은 매주 일요일을 ‘명품 데이’로 정해 정기 행사를 진행하거나 자체 행사를 개최하는 등 온라인 명품시장 파이 확보에 적극적이다. 실제 오픈 초기 5월부터 9월까지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1.3% 신장했다.

지난 4월 27일 기자간담회 당시 소개된 롯데온(ON) 기능 / 변세영 기자

오픈마켓에도 힘을 준다. 롯데온 오픈마켓에는 현재 약 1만7000여 명의 셀러가 입점해 있다. 롯데온 행사에서 800여 개 셀러의 60만 개 상품을 할인 제공하는 대규모 쿠폰을 통해 오픈마켓을 더욱더 활성화하겠다는 각오다. 일찍이 롯데는 오픈마켓을 통해 셀러들의 입점 문턱을 낮추고 상품 다변화에 힘써왔다. 취급품목만 두고 보면 라이벌 SSG닷컴은 1000만개, 롯데온은 약 2500만개에 달한다.

빅데이터 활용의 폭도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1일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BU장) 직속의 데이터 거버넌스 TF를 만들고 CDO(데이터 최고 책임자)에 윤영선 롯데정보통신 상무를 선임했다. 윤 상무는 SK, KT 등을 거친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다. 데이터 거버넌스 팀은 물류와 유통 등을 아우르는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관련 정보를 추출하고 해석해 이를 유통(BU)부문에 활용할 계획이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시너지도 강화한다. 롯데온은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24시간 운영하는 주문 후 즉시 픽업 서비스, 600여 개 생필품을 총알 배달하는 '한시간배송‘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e커머스 최희관 O4O 부문장은 “롯데온은 고객의 소비패턴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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