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온라인 간담회 개최…내년부터 유럽·북미 진출
27일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한 손지훈 휴젤 대표. /줌 온라인 간담회 캡처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2025년 '매출 1조원'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리더로 성장할 것."

손지훈 휴젤 대표가 27일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중국 진출 관련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레티보가 최초이고, 전 세계 네 번째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이른바 보톡스로 불리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쓰이며, 아일랜드 제약사 엘러간이 세계 최초로 출시할 당시 제품명을 '보톡스'로 해 관련 제품군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는 지난 2010년 출시됐으며, 2016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리딩 품목으로 올라섰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 대표를 비롯해 한선호 부사장, 강민종 상무 등이 참석했다. 손 대표는 "2001년 '인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사명을 안고 시작한 바이오 기업 휴젤은 지난 21일 중국 판매 승인을 받아 국내 대표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 대표는 "올해 보틀렉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국내 회사 최초로 중국 톡신 시장에 진출했다"며 "휴젤은 높은 중국 진입장벽을 넘은 '국내 최초 기업'에서 현지 시장 1위를 목표로 달린다"고 덧붙였다.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클럽' 가입 목표 

'레티보'는 휴젤의 풍부한 데이터와 약 10년 동안 진행된 연구 노하우가 담긴 제품이다. 이번 중국 품목 허가는 글로벌 시장 진출 신호탄이라는 게 손 대표 설명이다. 회사 측은 내년 유럽, 2022년 북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6월 레티보 유럽 판매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오스트리아 제약사 '크로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K-바이오·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토대를 닦아 놓겠다"고 했다.

'레티보' 유럽 판매허가를 확정하면 크로마가 유럽 시장 내 유통을 담당한다. 휴젤은 시장성이 높은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과 직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8년 크로마와 함께 현지 자회사 '휴젤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지난 5월엔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가 제임스 하트만을 대표로 선임했다.

아울러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미국에 바이오의약품승인신청(BLA)을 하고, 1년 후쯤 판매허가를 취득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유럽, 미국 순차적 진출을 통해 오는 2025년 '매출 1조원'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리더로 성장할 방침이다. 

손 대표는 "유럽은 2월 말 BLA 진출을 완료한다. 내년 하반기 승인을 예상한다. 이럴 경우 하반기에 첫 매출이 발생한다"며 "유럽에선 2025년까지 10~15% 점유율을 기대한다.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면 빈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 /휴젤

중국 시장 목표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5000~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연평균 약 30%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다. 2025년엔 약 1조7500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에서 중국 내 대상 환자가 가장 많지만 보툴리눔 톡신 제제 경험률은 1% 수준에 불과하다.

현지 판매 허가를 획득한 기업이 세 곳에 불과해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녔다. 휴젤은 중국 시장 진출 3년 내 점유율 30%를 목표로 한다. 중국 시장을 선택한 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서다. 휴젤은 빠른 시장 정착을 위해 현지 업체인 '사환제약'과 5년간 독점 판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 공급 단가는 현지 보툴리눔 톡신 발주 수량에 맞춰 구간별로 책정한다. 영업, 마케팅 인력 채용은 현지 특성을 반영해 사환제약이 직접 진행한다. 아울러 중국 주요 20여개 성마다 유통파트너사를 선정해 영업 활동을 이어나간다.

한 부사장은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유럽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며 "사환제약과 긴밀한 협의로 중국 톡신 시장 1위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환제약과 홍보, 마케팅, 주요 전략 등 협의를 마쳤다"며 "까다로운 중국 허가를 순조롭게 진행한 데는 사환제약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27일 휴젤 중국 시장 진출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한선호 부사장, 손지훈 대표, 강민종 상무. /줌 온라인 간담회 캡처

'가격·품질'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휴젤의 중국 마케팅 핵심은 '한국 1위 기업' '한국 1위 제품'이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앨러간의 '보톡스'와 란저우연구소의 'BTXA'다.

'보톡스'는 제품력을 갖췄으나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 접근성이 약하다. 'BTXA'는 합리적인 금액이지만 제품력이 다소 아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두 제품의 간극을 메워주는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강 상무는 "보틀렉스는 2016년부터 국내 톡신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1위 가치를 중국 소비자에 각인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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